반반견(般般犬) : 워리 워리 개를 부르다.
한 선비가 일찍이 계집종 이월이를 무척 좋아하고 있었으나 마음만 있을뿐 이찌 하지 못하고 좀처럼 기회가 없었다.
"아무리 고집이 쎄도 어두운 곳에선 말을 듣겠지."
하루는 어두운 밤을 틈타서 몰래 내실에 들어가니 여러 여종들이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선비가 곧장 이월이의 이불속에 기어들자 놀라서 깨어난 이월이가 주먹으로 세차게 후려쳤다.
선비는 부모님에게 들킬까 두려워 밖으로 나와서 두 손으로 땅을 짚고 조금씩 기어갔다.
그때 마침 다른 여종이 마당가에서 아이의 오줌을 누이려다가 돌아보니
은은하게 네발달린 물건이 있기에, 개로 인식하고 갑자기 '죄죄 반반'하고 그집 개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선비도 어쩔수 없이 계속 네발로 기어가며 개소리를 내면서 달아났다고 한다.
출처 : 김영동 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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