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대기실 개들의 대화

개 두 마리가 동물병원 대기실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흰둥이가 침울한 표정으로 짖었다.

“나는 조졌어.

인생, 아니 견생(犬生) 끝장이야.

옆집 암캐를 주인 허락없이 건드려서

임신을 시켰는데 들통 났지 뭐야

똥개 주제에 휘두르고 다닌다고

나를 거세시키기로 했대."

검둥이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짖었다

“똥개 주제에 보신탕집에 가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해

난 어제 우리집 여주인의

목욕 모습을 뒤에서 보다가

내 마누라로 착각하고 덮쳤지...

내가 정말 정신이 나갔지 뭐야.”

흰둥이가 무척 놀라며 짖었다.

“너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

그래서 안락사야? 거세야?”

  

검둥개가 피곤한 표정으로 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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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앞 발톱 다듬고 다시 오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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