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나온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


1.
38년째 가격이 그대로?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1.5달러(약 1970원)짜리 순(純)쇠고기 핫도그 세트 이야기다.

길이 20㎝, 무게 113.4g인 핫도그와 탄산음료 한 컵(567g)을 제공하는
이 세트의 가격은 1985년 출시 이후
한 번도 오른 적이 없다.
한국 코스트코 매장에서도 핫도그 세트 가격은 2000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 다른 인기 상품인
‘로티세리 치킨(전기통닭구이)’도
13년째 가격을 올리지 않고 4.99달러에 판매한다.

실제로 이 품목들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본다고 한다.
근데 왜 코스트코는 이 상품들의 가격을 올리지 않는걸까?

다른걸 함께 팔수 있는 미끼 상품이면서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코스트코 푸드코트는
매장 입구가 아니라 쇼핑을 마치고 나가야 이용할 수 있는 출구 쪽에 배치돼 있다.


저 미끼를 나도 많이 물었다...


2.
“형사는 패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판사는 미뤄 조진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얘기다.

작가 정을병이 1974년에 쓴 단편소설 ‘육조지’나오는 내용이다.

경찰은 구타, 검사는 잦은 소환,
판사는 재판 지연으로 국민을 힘들게 한다는 뜻이다.
그로부터 48년이 지난 지금
경찰의 구타는 사라졌지만 재판 지연은 여전하다.

현재 전국 법원에서 2년 내에 1심 판결이 나오지 않은 장기 미제 사건은 최근 5년간 민사소송은 3배 형사소송은 2배 늘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5년 넘게 판결을 내리지 않은 ‘초장기 미제 사건’도 5배가량 폭증했다.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폐지, 법원장 후보 추천제 도입 등으로 판사들이 열심히 일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 탓이 크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공지능 AI가 법조계에 서서히 배치중이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Ross)는 2018년 미국 대형 로펌에 채용돼 초당 10억건이 넘는 법률 문서를 분석하고 있으며 미국 위스콘신주 대법원은 2017년 AI 알고리즘 자료를 근거로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한 지방법원 판결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AI판사 저는 환영합니다.


3.
다른 나라는 보양식으로 뭘 먹을까?

중국
‘불도장’이 최고급 보양식이다.
죽순과 상어 지느러미, 인삼 등 주재료 18종과 부재료 12종을 포함해
총 30여 종의 고급 식자재가 사용된다.
‘불도장(佛跳牆)’은 ‘스님이 담장을 넘는다’는 뜻이다.

필리핀
부화 직전 삶은 오리알 ‘발룻’을 먹는다
고단백 식품중 하나다.

스페인
차가운 토마토 수프 ‘가스파초’가 여름 보양식이다.

프랑스
와인에 삶은 닭 ‘코코뱅’ 보양식으로 즐겨먹는다.

이집트
쌀 넣은 비둘기 구이 ‘하맘 마슈위’가 보양식이다.

미국
감기 걸리면 먹는 ‘치킨 누들 수프’가 보양식 개념이다.



나의 최애 보양식은 뭘까?
이제 보양식이 필요한 나이가 됐다.


4.
산딸기는 영어로 ‘라즈베리’(raspberry)다.
우리가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딸기는 ‘스트로베리’(strawberry)다.

라즈베리는
‘거친’(rough)이란 단어에서 유래했고,
스트로베리는 재배할 때 주변에 ‘짚’(straw)을 깔아 붙여진 이름이다.



산딸기와 그냥 딸기의 가장 큰 차이는?

산딸기는 공짜다.



5.
국수호박?
1999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품종으로 국내에서는 가평에서 특산물로 재배된다. 호박을 가로로 잘라 속 씨를 발라낸 후 끓는 물에 15분 정도 삶으면 살 부분이 투명해진다. 그럼 차가운 물에 식혔다가 손에 힘을 줘 조물조물 누르면 신기하게도 흐트러진 실타래 같은 면발이 나온다. 이렇게 나온 면을 넣고 채수나 육수에 간을 해서 먹어도 좋고 밀가루 반죽을 더해 치대어 수제비를 끓여 먹어도 좋다.

국수호박은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일반 면과 비교해봐도 20배 정도로 현저하게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식으로 인기가 좋다.



요즘 다이어트에 눈이 반짝반짝 거린다.



6.
‘풋고추’의 풋은 ‘풀’에서 유래한 말이다.
풋고추는 지금이 제철이다.

가을로 접어들어 고추가 붉어지면
고추는 ‘맏물’이 된다.
맏물의 ‘맏’은 ‘맏이’에 쓰이는 그것이다.
맨 처음 얻은 자식처럼 가장 먼저 딴 고추를 맏물이라 한다.
그리고 몇 차례 더 수확한 후 상한 채로 마르기 시작하는 희아리가 생기기 전에 ‘끝물’을 딴다.
끝물의 ‘끝’은 말 그대로 맨 마지막을 가리킨다.


살짝 맵고 껍질이 얇고 부드러운 풋고추
하나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이다.
근데 대부분 많이 맵고 두껍고 딱딱하다
ㅠ ㅠ



7.
[그림이 있는 오늘]

스튜디오 렌카

‘Peace bird’

엘살바도르의 젊은 작가다.


8.
[詩가 있는 오늘]

아니다, 아니다

김대규
저건 꽃이에요 하고
네가 가리키면
돌멩이 하나가 금방 꽃이 되고
저건 노래예요 하면
시냇물 한 자락이
그렇듯 오선지가 된다

저건 춤이에요
바람이 그렇다고 한다
저건 꿈이에요
구름이 그렇다고 한다
저건 이별이에요
갈대가 그렇다고 한다
저건 죽음이에요
낙엽이 그렇다고 한다
사랑은 어디 있나요
아무 대답이 없다

아니다,아니다
사랑은 바로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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