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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강좌(6)/(형상)덕유산서 만난 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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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에서 만났습니다.


눈이 많이 쌓이고 울긋불긋 등산복을 입은 행렬이 구불구불 산길에 이어집니다.
하얀 눈과 잘 어울립니다.     듬성듬성 서있는 나무의 가지들이 눈옷을 입었습니다.
고목 가지는 상고대가 되었습니다.   남쪽 하늘에는 어슴푸레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이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저 멀리 산자락이 검을 듯 선을 그리며 동양화 됩니다.

낮고 높은 산봉우리들이 어깨동무 하고 있습니다.
높다고 시샘하지도 않습니다. 낮다고 얕보지도 않습니다.
나쁜 사람 좋은 사람 구별도 하지 않고 모두를 환영합니다.
혼자 와도 둘이 와도 떼로 몰려 와도 지켜만 봅니다.
눈이 와도 비가 내려도 짜증내지 않습니다.


향취 좋은 나물도 자라고 독초도 자라게 둡니다.
스님도 지나가고 크리스천도 지나갑니다.
만신도 촛불 켜고 기도합니다.

산은 산입니다. 산의 마음은 헤아릴 수 없이 넓습니다.
산을 찾는 이유입니다. 고사리 손으로 젖가슴 만지작 거리며
어머니 숨소리 듣던 한없이 포근했던 어머니 품이 그리워서입니다.


안긴다는 것은 평안을 의미합니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입니다.

눈이 하얗게 덮인 산등성이 나뭇가지 사이에서
하얀 백곰 한 마리 그 산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바위 틈새 겨울잠 자는 곰을 대신하여
어젯밤 하늘이 사람들에게 보내 주었나 봅니다.
도망갈세라 렌즈에 가뒀습니다.

시선을 여러 갈래로 하여 사물을 보다 보면 다양한 형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시선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면 재미있는
자연이 그려 준 모습들을 쉽게 만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유명한 사진작가 한 분은 구름을 찾아 헤매다가 만난 히로시마 핵폭탄 폭발의
모습과 비슷한 구름 사진 한 장을 찍어 수 억원의 값을 받았습니다.


꺼진 불도 다시 보듯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사물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마음을
갖는데서 재미난 형상의 피사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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