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겐 대적할 수가 없어요
천하무적(天下無敵) : 당신에겐 실로 대적할
수가 없어요.
여러 명의 시골 사람들이 각자 자기의 밭에서
땀흘리며 열심히 김을 매고 있었다.
그런데 맨 윗쪽에 있는 밭에서는 젊은 부부가
단 둘이서 호젓하게 김을 매고 있었다.
그때 바로 아랫쪽에 있는 밭에서는 여러 명이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대는 것이었다.
이야기의 내용이 대부분은 음담패설이 아니면
육담으로 해학과 풍자였으며 한마디로 남녀의
음욕을 자극하는 말들이었다.
그들의 말을 들은 젊은 아내가, 자기 남편에게
넌지시 웃으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저 소리가 안 들려요?"
"무슨 소리 말이오?"
"길고 긴 한여름에 피곤과 졸음을 잊고 일하기
위해선 저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어요."
"글쎄..."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게 입을 봉하고 계시는
거예요. 조반을 자시지 않으셨나요?
그렇지 않으면.. 기운이 없으신가요? 한마디의
농담이라도 해보셔요."
"아무리 온종일 헛된 수작만 해 보아야 혀끝만
아프고 헛된 수고만 할 뿐이오."
"그러면요?"
"나야말로 황혼이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신에게 직접 보여줄 것이오."
"에그머니나!"
"그런 다음 서로 격동하는 소리가 소 아홉필이
진흙을 밟는 것과 같이 행한 후에야 우리 둘이
모두 만족을 할 것이오."
남편의 이 말에 아내는 호미를 내던지고 남편
곁으로 다가가 등을 어루만지며 감탄했다.
"당신에겐 실로 대적할 수가 없어요!!! 당신은
천하에 무적이셔요."
- 옮겨온글 -

[출처] 당신에겐 대적할 수가 없어요|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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