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도 포천 행차냐?

 

 

너희들도 포천 행차냐?(抱川行次) 

옛날

어떤 생원이 포천으로 갈 일이 있어서

새벽녘에 여종을 불러 분부하였다.

​"내가

포천 행차를 하려 하니 너는

곧 아침을 지어라."

여종은

대답하고 물러가면서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생원

부부가 한창 방사(房事)를

즐기고 있었다.

​여종은 입을 비쭉거리며

바깥뜰로 물러나가 절구통에

쌀을 찧는데

​이때 수탉이 암탉을 쫓아

절구통 근처에 오더니 거기에서

교합(交合)을 하였다.

이에 여종이

닭들을 발로 차서 쫓으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이놈들아 너희들도

포천 행차를 하려 하느냐?"

​후에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었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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