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에드워드 번존스
'장미의 그늘' 1885~1890년, 캔버스에 유채, 125x231cm,
영국 옥스퍼드셔 버스콧파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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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詩]

머무는 시간

정한용


눈 내렸다는 소식을 먼 환청처럼 듣습니다.
사람 사는 곳 어디에나 소리가 있고,
그 소리에 예민해진 귀를 갖은 자가 간혹 있습니다.
소리가 향기나 별빛처럼
시각과 후각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는 침묵이 더 좋습니다.
침묵 속에 배어 있는 단단한 응집이 더 좋습니다.
이제 여행 막바지,
지금껏 어둠을 향했다면
오늘은 빛을 찾아갑니다.

곧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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