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북천면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던 이곳 북천마을에는
코로나 때문에 코스모스 축제가 취소되고
코스모스가 피는 들판에 출입금지 테이프로 봉쇄하여
멀찌감치 자동찻길에서 코스모스핀 모습만 보고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네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애써 가꿔 놓은 들판은
하얀 메밀 꽃과 핑크빛 핑크뮬리, 빨간 꽃무릇이 피어나고
코스모스가 한창 피어나기 시작 하는데
속절없이 출입금지 테이프를 봉쇄된 들판을 보며
농민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2020/09/20 하동군 북천면
이제 숨어도 다 보인다
낮에는 밭에서 농사일에 매진하고
밤에는 문해(文解) 교실에서 글을 배우며
주경야독하는 초보 시인의 시(詩)입니다.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삐뚤어진 글씨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한글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그 시선과 마음을 표현하는 기교가
매우 뛰어나고 따뜻한 훌륭한 시입니다.
이 훌륭한 시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작가 정을순 씨는 80세를 넘겨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라는 것입니다.
단 한 개의 글자도 읽지 못했던 세월,
그 세월 끝에 글을 배우고 주변을 바라보니
한글에 둘러싸여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
감동과 기쁨이 절묘하게 표현된 이 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대국민 투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80년의 세월 동안 할머니의 마음에
무엇이 채워져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속에 한글 하나가 더해지자
이렇게 아름다운 깨달음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그 어떤 아름답고
귀한 것이 들어있는지 당신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팔순 넘긴 시인 할머니도 찾을 수 있었던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노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배움이란 평생 알고 있었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도리스 레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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