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어귀에 한적한 곳에 가면

캠핑 카라반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리고 트레일러 뒤에 실려진 모트보터나 제트보트를 가끔씩 보게 되는데

저걸 누가 타나? 저게 제대로 탈수 있는건 맞아? 하고 보게 된다.

겨우 내 먼지를 뒤집어 쓰고 도무지 움직일거라 생각지도 않은 물건이

낙동강 강변에 나갔더니 이런 트레일러를 차뒤에 달고 강변에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부류들이 삼삼 오오 모이더니

금새 강변은 모터보터에 굉음을 울리며 물살을 가른다

보기만 해도 엄청난 속도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린다

강변은 카라반이 놓여지고 천막이 쳐지고 그늘과 함께 테이블이 놓여진다.

때론 크다란 음악을 틀어놓고 흥을 돋구기도하고

레쉬가드 수영복과 구명조끼를 걸친 이들이 모여 괴성을 지르기도 한다.

가족들과 동반한 이들도 보이고 친구들과 동반한 이들도 보인다

예전엔 이런 풍경을 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예삿일이 되버린것 같다.

보트가 강 기슭에 닿자 아빠와 어린 아이들이 보트에서 내리고

강기슭 카라반에 있던 아내와 또 다른 아이는 아빠와 언니 오빠를 맞는다.

한 가족이 함께 왔나 보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제트보트를 보며 부럽단 생각을 했다

내 나이 조금만 젊으면 나도 저거 한대 사서 식구들이랑 같이 타고 즐기며

놀아보고 싶단 생각을 해본다.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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