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화의 골목 투어 코스중 진골목 투어가 있단다.
대구의 왠만한 옛골목은 섭렵한 나지만 진골목은 듲지 못했다.
진골목을 찾아보니 그곳이 바로 대구 매일신문사가 있던 곳
지금의 국민은행 뒷골목인 종로2가 거리중 일부이다.
그 옛날 코흘리게 시절 초등학교 4학년때 부터 매일신문 배달을 한 덕분에
옛 매일신문사와 옛 한일호텔 주변은 매일 같이 다니던 길이다
내가 신문을 배달하는 지역이 매일신문사에서 나롸 덕산동 덕산목욕탕옆
예전 고급 술집이 있던 덕산동 일부와 봉산동 대봉동 남산동이고 보니
왠만한 거리를 다 섭렵 하였는데 진골목이라니?
그래서 진골목을 가보기로 했다.
진골목은 국민은행 뒤 로가다보면 남일 주차장을 가기전 좌측 골목이다
공사를 위해 비계가 설치되어 있고 안전 펜스가 쳐 있어 볼썽 사납지만
한가지 기억이 나는 부분은 미도 다방이다
미도다방의 외벽 엔 미도다향이란 전상렬 님의 시가 씌여져 있다
이곳은 낡고 좁은 골목길로 무척 많은 애환이 서린듯 보이기도 했다
미도다향- 전상렬
종로二가 미도다방에 가면
정인숙여사가 햇살을 쓸어 모은다.
어떤 햇살은 가지 끝에 걸려있고
어떤 햇살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어떤 햇살은 서릿발에 앉아 있다.
정여사의 치맛자락은
엷은 햇살도 알뜰히 쓸어 모은다.
햇살은 햇살끼라 모여앉아
도란도란 무슨 얘기를 나눈다.
꽃 시절 나비 이야기도 하고
장마철에 꺾인 상처 이야기도 하고
익어가는 가을 열매 이야기도 하고
가버린 시간은 돌아오지 않아도
추억은 가슴에 훈장을 달아준다.
종로 二가 진골목 미도다방에 가면
가슴에 훈장을 단 노인들이 저마다 보따리를 풀어놓고
차한잔 값의 추억을 판다.
가끔 정여사도 끼어 들지만
그들은 그들끼리 주고 받으면서
한 시대의 시간벌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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