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까지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그림자를 보기 흉하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의 시커먼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남자는 답을 찾지 못하자
마을의 지혜로운 노인으로 소문난 분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전 제 그림자가 정말 싫습니다.
그림자를 저에게 떼어버릴 방법이
어떻게 없겠는지요?"

"그 방법이라면 내가 알고 있지.
한 번 힘껏 달려보게나.
제아무리 그림자라도 빨리 달리는 사람을
따라올 수는 없을 걸세."

다음날, 남자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힘껏 달리다 뒤를 돌아보기를 반복했지만,
남자의 예상과 다르게 그림자는 떨어지지 않고
발아래 그대로였습니다.

남자는 실망한 나머지 노인을 찾아가
따져 물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루 종일 힘껏 뛰었는데도 그림자가
그대로이지 않습니까?"

"나는 그림자를 떼어버릴 수 없다는 것을
자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라네.
아무리 싫고 못난 것이라도 그림자는 자네의 일부일세.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고 쳐내기만 한다면
자네는 평생 행복할 수 없을 걸세."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보다 드러내고 품을 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데,
단점이 없는 사람은 장점도 거의 없다.
– 에이브러햄 링컨 –

나를 비추어 주는 빛



1980년대만 하더라도 동네 전체에
전기가 끊기는 정전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해는 졌지만, 아직 잠자리에 들기는 이른 시간에
정전이 되어 온 동네가 깜깜해지면 촛불을 켜
잠시 어둠을 쫓았습니다.

어둠에 있을 때 작은 촛불 하나를 켜면
사람들이 그 빛 아래로 모입니다.
서로 얼굴을 식별하고 책을 읽고 바느질합니다.
그 빛 아래 모여 그림자 드리우는 여운 속에서
서로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나 전기가 돌아와 전등불이 켜지면
방안 어디에도 어둠 없는 밝은 공간이 됩니다.
사람들은 이제 촛불은 아무 미련 없이
꺼버립니다.

이제 아침이 되어서 해가 떴습니다.
햇빛은 온 세상을 덮어 모든 곳을 밝힙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미련 없이 전등불을 끄고
밝은 햇빛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더 큰 빛, 더 큰 기운 아래
이제까지 어둠을 밝혀왔던 작은 빛과 기운은
힘없이 그 소임을 다하고 사그라집니다.
사라지는 작은 빛들은 자신들의 소멸에
아쉬움이 없습니다.

가득 차오른 큰 빛도 언젠가 다시 기울고
작은 빛을 다시 찾아 꺼내게 될 때가
곧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손에 들려 있는 빛이 작고 초라해 보일 때면
다른 사람 손에 들려 있는 빛은 크고 화려해 보입니다.
하지만 내 손의 불빛이 지금 간절하게 필요한
어둠 속에 있습니다.

어둠에서 내 빛을 보다 잘 전할 수 있도록
지금 잠시 내 빛을 꺼두는 것도
아쉬워할 일이 아닙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의 소명을 사랑하면 필시 세상도 사랑하게 된다.
– 류시화 –

쉽지 않은 일, 할 수 있는 일



어느덧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찾아올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 시기에, 운동으로 자신감을 회복하려는
청년들이 헬스장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한 청년이 꽤 무거워 보이는 바벨을 움켜쥡니다.
마음 같아서는 깃털처럼 가볍게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바벨은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다시 시도해야 합니다.

계획을 짜고 작은 무게부터 들어보고
일정 기간 끊임없이 단련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무거운 바벨도 들어 올리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 도무지 한 번에
그것을 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건 내 힘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고민을 시작합니다.

다만, '쉽지 않은 일'은 그 해결에
더 많은 노력과 힘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뭔가 지금 안 된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차근차근 계단을 쌓고 한 걸음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달해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출발하기 위해 위대해질 필요는 없지만
위대해지려면 출발부터 해야 한다.
– 레스 브라운 –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어떤 남자가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삿짐을 다 옮기고 짐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마을 전체가 정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남자는 더듬거리며 수북한 짐 사이에서
양초를 겨우 찾았을 때 '띵동' 하며
현관 벨소리가 들렸습니다.

현관문을 열어보니 한 아이가 서 있었고
인사와 함께 말을 건넸습니다.

"아저씨 양초 있으세요?"

아이의 말을 듣자 남자는
'이사 오자마자 나에게 양초를 빌려달라고 하다니
만일 지금 양초를 빌려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것저것 빌려 달라고 하겠군'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양초가 없다고 말하며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이가 급하게 말했습니다.

"잠깐만요, 아저씨!
이사 온 첫날부터 정전 때문에 불편하실 것 같아서
양초를 드리려고 왔어요!"

이 말과 함께 아이는 양초 2개를 내밀었고
남자는 좀 전에 생각했던 것들이 부끄러워져
아이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타인과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합니다.

따라서 삭막한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기도 하고
스스로 손해 보지 않으려 더 움켜쥐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내가 먼저 바뀌어 선의를 행한다면
세상과 타인의 마음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누구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 이해인 수녀 –

아내와 아침 식사



유난히 바쁜 어느 날 아침...
8시 30분쯤 되었을 때 어르신 한 분이 엄지손가락의
봉합침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어르신은 9시에 약속이 있다며 빨리해 달라고
나를 무척이나 재촉했습니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는 어르신 모습에
내가 직접 치료해 주기로 마음먹고
궁금해 물어보았습니다.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 거예요?"

"근처 요양원에 입원 중인
아내와 아침 식사를 함께해야 합니다."

어르신의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요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왜 이렇게 서두르시는지
궁금하여 다시 물었습니다.

"어르신이 약속 시간에 늦으시면
아내께서 역정을 많이 내시나 봐요?"

"아니요, 제 아내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 지
벌써 5년이나 되었습니다."

"아니 아내께서 어르신을 알아보시지 못하는데도
매일 아침 요양원에 가신단 말이세요?"

노신사는 미소를 지으며 치료 중인
나에게 말했습니다.

"아내는 여전히 나를 못 알아보지만,
나는 아직 아내를 알아볼 수 있으니깐요."

어르신께서 치료받고 병원을 떠난 뒤,
나는 흐르는 눈물을 애써 참아야 했습니다.
내가 그토록 찾아왔던 진정한 사랑의 모델을
드디어 발견했다는 기쁨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써 전체가 되는 것이다.
– 반 고흐 –

사흘을 굶은 여우



어느 날 욕심 많은 여우가 포도밭을 지나가다
담 너머로 탐스럽게 익은 포도 열매를 발견했습니다.
여우는 포도밭 안으로 들어갈 방법을 모색했고
울타리 사이에 난 구멍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여우는 구멍 사이로 들어가려 했지만
여우의 몸이 구멍보다 컸기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이를 보곤 여우는 한 가지 꾀를 내었는데
사흘을 굶어 몸이 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홀쭉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구멍을 통과해
포도를 실컷 먹었습니다.

배부른 여우는 다시 포도원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빵빵해진 배가 구멍에 걸려 나올 수 없었습니다.
결국, 여우는 사흘을 다시 굶어 몸이 홀쭉해져서야
포도밭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욕심은 어떤 일을 추진하는 데
좋은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더 갖지 못함에 대해
괴로움과 피폐함을 만들고 결국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게 됩니다.


# 오늘의 명언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족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 소크라테스 –

내 모습 그대로 보여주자

 




영국에서 권위 있는 상 중 하나인
'휘트브레드 문학상(코스타 상)'은 1971년에 제정되었는데
비슷한 문학상인 '부커상'보다 좀 더 대중적
성격을 지닌 상입니다.

1987년도에 이 상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작가는
'시계의 눈 밑에서(Under the Eye of the Clock)'라는
자전적 소설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출생할 당시 산소 부족으로 인해서
뇌성마비 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말할 수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었기 때문에
그는 오직 눈으로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10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그에겐 특별한 의사소통 수단이 생기는데
바로 작은 막대기 하나였습니다.

이 작은 막대기를 이마에 붙여
알파벳 하나하나를 누르며 자기 생각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와 단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책의 한 페이지를 쓰는 데 보통 12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쓸모없는 육체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에게 글을 쓴다는 건 힘겨운 작업이었습니다.
이런 그에게 어떻게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었는지
묻어보자 대답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내 모습 그대로
받아줬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한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을 자신의 약점이라 생각하고는
감추려고만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때
그 부분을 더 채우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 결과 불완전함이 성장을 위한
추진력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이 가진 부족함과 약함을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세요.
약함을 인정하고 나아갈 때
더욱 강해집니다.


# 오늘의 명언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하지 마라.
– 닐스 보어 –

백비(白碑)가 보여주는 청렴한 삶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처럼
사람은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그런데 전남 장성 소나무 숲
한 묘지 앞을 지키는 낯선 비석이 있는데
이름뿐만 아니라 아무런 글도 쓰여 있지 않은
'백비(白碑)'가 있습니다.

이곳에 묻힌 이는 조선 중기 청백리로 이름난
박수량(1491~1554)의 묘지였습니다.
그는 예조참판, 형조판서, 호조판서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습니다.

조정에 출사 한 시기가 38년이나 되고
재상에 이르는 직위에까지 올랐지만,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가 죽었을 때 집에 돈이 없어 가족이 상여를 메고
고향도 가지 못하니 신하들이 임금께 청하여
겨우 장사를 치렀다.'
- 명종실록 -

이에 명종이 크게 감동하여 암석을 골라 하사하면서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빗돌에다 새삼스럽게
그가 청백했던 생활상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렴을 잘못 아는 결과가 될지 모르니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고 명하여
백비가 세워졌다 합니다.





이 세상엔 탐욕스럽게 허명(虛名)에 사로잡혀
청렴해지고 겸손해지려는 사람보다는,
오히려 뽐내고 자랑하기 위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명예는 자신이 잡아
자신의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 오늘의 명언
청렴은 백성을 이끄는 자의 본질적 임무요,
모든 선행의 원천이요, 모든 덕행의 근본이다.
– 다산 정약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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