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40년째 사랑하는 주윤발, 임신한 아내에게 "아이를 지우자"고 한 진실이 모두를 울렸다
한국에서 중화권 영화를 한 편도 안 봤어도, 주윤발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영웅본색>에서 이쑤시개를 물고 트렌치코트를 입은 마형, <종횡사해>에서 멋지게 날아다니는 아조.
그는 한국 여러 세대의 기억에 새겨진 중화권 레전드이자, 수많은 한국인이 생각하는 '진짜 남자'의 대명사다.
그런데 평생 히어로 역할을 맡았던 이 남자에게,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결정이 숨겨져 있었다.
당시 그는 임신한 아내 진회련과 병원 검진을 마치고 진료실을 나서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아내에게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 이 아이 안 갖고 싶어. 우리 그만 낳자.」
이 한 마디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무거웠고, 또 가장 부드러웠던 결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주윤발의 아내 진회련은 싱가포르 재벌가의 외동딸이다. 어릴 적부터 빅토리아풍 대저택에서 자라며 부족함 없이 살아온 진짜 금수저였다.
그 당시 주윤발은 홍콩 최정상 스타였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사랑에 상처도 많이 받았던 터라 온갖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스타의 티를 전혀 내지 않았고, 그녀는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채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재벌가 딸의 허세도, 슈퍼스타를 향한 맹목적인 동경도 없었다.
그녀가 사랑한 건 카메라 앞에서 빛나는 주윤발이 아니라, 지치고, 두려워하고, 불안해하는 평범한 사람 '주윤발' 그 자체였다.
어떤 잡음도 섞이지 않은 이 진심이, 주윤발 인생에서 가장 든든한 안식처가 되었다.
나중에 그가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온갖 의심과 비난을 받을 때, 세상이 모두 그를 비웃을 때도 진회련은 언제나 그의 뒤에 서서 유일한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1987년, 주윤발은 진회련에게 청혼했다.
다이아 반지도, 화려한 행사도 없었다. 그저 가장 단순한 한 마디.
「우리 결혼하자.」
그녀는 망설임 없이 수락했다.
결혼 후 두 사람의 삶은 조용하고 든든했다. 1991년 진회련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 서른을 넘긴 주윤발은 너무나 기뻐했다.
그는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아내를 곁에서 돌보았고, 아기 방, 옷, 장난감까지 모두 직접 준비하며 아이를 세상에 맞이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운명은 출산 일주일 전, 두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시련을 안겨주었다.
아이가 탯줄이 목에 감겨 뱃속에서 질식해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 갑작스러운 비보는 진회련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그녀가 그 어둠 속에서 조금씩 걸어나오는 데 무려 7년이 걸렸다.
그 7년 동안 주윤발은 대부분의 작업을 내려놓고 그녀의 곁을 한 발도 떠나지 않았다.
여행도 함께 가고, 시장도 함께 돌며, 그녀가 다시 삶을 배우는 모든 순간을 함께 했다.
그리고 그 후, 주윤발은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평생 아이를 갖지 않고 딩크로 살겠다는 것.
순식간에 비난이 쏟아졌다.
불효하다는 소리, 좋은 유전자를 낭비한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마저 손자를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주윤발은 모든 압력을 혼자서 다 짊어졌다. 대중에게는 오직 이 한 마디만 전했다.
「내가 아이를 원하지 않아서다. 주윤발의 아들로 산다는 건 너무 큰 압력이다.」
모든 비난을 자신의 앞에 가로막고, 아내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이가 없으면 인생에 조금의 후회가 남을 수도 있지만, 아내의 건강과 두려움, 평생 남을 트라우마와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진회련이 내 전 세계다. 그저 그녀가 행복하기만 하면 돼.」
2017년, 주윤발은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사후에 56억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물려줄 자녀가 없다면, 이 사랑을 세상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뜻이었다.
진회련은 눈물을 흘리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세상에 오지 못한 그 아이에게 보내는 가장 부드러운 추억이라는 것을.
지금도 홍콩 길거리에서는 이 부부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천 원짜리 슬리퍼를 신고, 장바구니를 들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슈퍼스타의 화려함도, 재벌가의 티도 전혀 없다. 그저 평범한 일상의 온기만 가득하다.
머리가 하얗게 센 주윤발은 지금도 아내에게 먼저 사과하고, 하얀 장미를 선물하는 걸 잊지 않는다. 언제나 그녀의 기분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사람이 평생 살다 보면 결국 소박하고 단순한 것만 남아.」
마치 그 해, 펑펑 우는 아내를 안고 아버지가 될 권리를 포기했던 그 때처럼.
화려한 맹세는 없었다. 오직 평생 함께 곁을 지켜주겠다는 마음만 있을 뿐.
아이가 없는 건 인생의 조금의 후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평생을 함께 걸을 수 있는 것.
주윤발에게는 그게 이미 하늘이 내려준 최고의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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