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마음 사용설명서

여자들은 종종
한 남자의 마음을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충동 같은 존재로 여긴다.

하지만
한 남자 마음속에는 조용한 공간이 있다.
눈에는 잘 안 보이지만,
그곳에
남자가 지키고 싶은 것들이 숨어 있다.
바로 누군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기울이는 각도,
밤길에서 보폭을 맞추는 걸음 속,
그리고 “배고프지?”라는
귀찮은 질문 속에도 그 마음은 숨어 있다.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선택이다.

한 남자는 말을 적게 하지만,
마음은 많다.
슬플 땐 농담으로 넘기고,
외로울 땐 티 안 나게 곁을 지킨다.
약해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배려다.

사랑 앞에서는 더욱 서툴다.
좋아한다는 말 대신 안부를 묻고,
보고 싶다는 말 대신 시간을 낸다.
표현은 느리지만,
마음은 늘 먼저 달려간다.
그래서 가끔 여자들은
“왜 이렇게 느려?”라며 불평하지만,
한 남자는 이미 마음속으로 달리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남자가 지키고 싶은 것들은 달라진다.
이기려고 달리던 불꽃은 사그라지고,
함께 걷는 속도를 배우며
오래 타는 숯불처럼 조용히 온기를 유지한다.

한 남자가 지키고 싶은 건
강함이 아니라 책임이다.
작은 그늘이 되어주는 마음,
묵묵히 지켜내는 약속,
그리고
때때로 말 없는 농담으로 웃음을 주는 선택.
오늘도 한 남자는 그렇게,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품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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