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와 집안 분위기
아이돌에서 프로야구로 갈아탄 막내딸 덕에
가족의 단톡방에는
경기상황과 야구 뒷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家長)으로서 이런 공통 화제(話題)로
가족이 같이 모이는 모습이 흐뭇하다.
자연스레 발걸음은 라이온즈 파크로 향했고,
대구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Wife와 막내딸은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는다.
나는 바쁜 업무와 시골 나무들 탓에
토요일 경기만 간혹 가지만,
Wife는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 경기를 챙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2년간 야구 구경을 가보니
야구장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각자 좋아하는 선수의 등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에
손에 쥔 응원 도구와 신나는 응원가 속에서
승리의 날은 야구장이 축제가 된다.
심지어 패한 날에도 열띤 응원에 빠지다 보면
내가 직접 경기를 뛰고 온 듯한 피로감에 젖는다.
돌아보면 신혼(新婚) 시절,
대구시민운동장이 집과 가까워 Wife와 함께 찾거나
집에서 나란히 TV로 시청하던 적은 있지만
Wife가 이토록 야구에 열정적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열정만큼 후유증도 크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라도 하는 날이면
나는 공연히 Wife 눈치를 보게 된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이 패하면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러 나가려 해도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술이냐?”며 트집을 잡고,
TV 중계 중 역전을 허용하면
선수로 향하는 거친 말이 Wife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전반기 내내 연패가 이어지던 시기에는
집안 공기가 냉랭하기까지 했다.
오늘도 Wife는 경기장 가고
정성스레 차려진 저녁상 앞에서 나는
TV 속 프로야구 중계를 묵묵히 지켜본다.
Wife의 표정이 밝아야 저녁도 맛있다.
삼성이 점수를 내면 웃음이 퍼지고,
상대 팀에 역전을 허용하면
식탁 위 공기마저 무겁다.
가끔은 이 작은 기쁨과 좌절이
가족의 하루를 좌우하는 듯하다.
경기 하나에 울고 웃는 모습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서로의 마음이 이어져 있다.
같은 순간에 탄성을 지르고,
같은 한숨을 내쉬며
우리는 또 하루의 기억을 함께 쌓아 간다.
야구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한마음으로
울고 웃을 일이 또 있었을까.
막내딸의 손에 이끌려 시작된 응원은
이제 가족의 작은 역사이자
서로를 이어주는 새로운 끈이 되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함께한 이 시간들이
우리 가족의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묶어 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TV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이 이기든 지든,
이 순간만은
우리 가족은 하나의 팀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돌에서 프로야구로 갈아탄 막내딸 덕에
가족의 단톡방에는
경기상황과 야구 뒷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가장(家長)으로서 이런 공통 화제(話題)로
가족이 같이 모이는 모습이 흐뭇하다.
자연스레 발걸음은 라이온즈 파크로 향했고,
대구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Wife와 막내딸은 어김없이 야구장을 찾는다.
나는 바쁜 업무와 시골 나무들 탓에
토요일 경기만 간혹 가지만,
Wife는 주중/주말을 가리지 않고
전 경기를 챙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2년간 야구 구경을 가보니
야구장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각자 좋아하는 선수의 등 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에
손에 쥔 응원 도구와 신나는 응원가 속에서
승리의 날은 야구장이 축제가 된다.
심지어 패한 날에도 열띤 응원에 빠지다 보면
내가 직접 경기를 뛰고 온 듯한 피로감에 젖는다.
돌아보면 신혼(新婚) 시절,
대구시민운동장이 집과 가까워 Wife와 함께 찾거나
집에서 나란히 TV로 시청하던 적은 있지만
Wife가 이토록 야구에 열정적인 줄은 몰랐다.
하지만
열정만큼 후유증도 크다.
삼성 라이온즈가 연패라도 하는 날이면
나는 공연히 Wife 눈치를 보게 된다.
전날 경기에서 삼성이 패하면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 한잔하러 나가려 해도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술이냐?”며 트집을 잡고,
TV 중계 중 역전을 허용하면
선수로 향하는 거친 말이 Wife의 입에서 튀어나온다.
전반기 내내 연패가 이어지던 시기에는
집안 공기가 냉랭하기까지 했다.
오늘도 Wife는 경기장 가고
정성스레 차려진 저녁상 앞에서 나는
TV 속 프로야구 중계를 묵묵히 지켜본다.
Wife의 표정이 밝아야 저녁도 맛있다.
삼성이 점수를 내면 웃음이 퍼지고,
상대 팀에 역전을 허용하면
식탁 위 공기마저 무겁다.
가끔은 이 작은 기쁨과 좌절이
가족의 하루를 좌우하는 듯하다.
경기 하나에 울고 웃는 모습이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서로의 마음이 이어져 있다.
같은 순간에 탄성을 지르고,
같은 한숨을 내쉬며
우리는 또 하루의 기억을 함께 쌓아 간다.
야구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한마음으로
울고 웃을 일이 또 있었을까.
막내딸의 손에 이끌려 시작된 응원은
이제 가족의 작은 역사이자
서로를 이어주는 새로운 끈이 되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함께한 이 시간들이
우리 가족의 하루를 조금 더 단단하게 묶어 준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TV 앞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이 이기든 지든,
이 순간만은
우리 가족은 하나의 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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