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珍滿
이른 새벽,
말도 없이 내리는 이슬비 하나.
어디서부터 왔는지,
무엇을 말하려 왔는지
나는 두 손 모아 묻고 또 묻는다.
잊으려던 이름인가
다시 불러야 할 마음인가
비는 대답 대신
내 뺨을 스치며 흘러내린다.
혹시, 누군가의 그리움이 되어
하늘 끝에서 흘러온 걸까
잊힌 약속 하나 되살리려
이 먼 길을 건너온 걸까
가만히 눈 감고 서 있으면
내 안에 젖는 건 빗소리가 아니라
말 못한 사연,
견딘 시간,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기다림.
비야,
네가 나를 찾아온 이유가
그저 스치는 계절이라 해도
제발 한 번만,
그 까닭을 나에게 속삭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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