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무척 밝히는 부인의 변명

 
 

우스운 얘기를 모아 놓은 중국의 소부(笑府)라는 책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있다.

다 같이 색을 좋아하는 부부가 있었다.

부부는 금슬이 지나치게 좋아 침대에서 자주 즐기다 보니 결국 남편의 몸이 쇠약해졌다.

그리하여 부부는 굳게 약속을 하고 앞으로는 관계를 가질 때 살을 반만 섞기로 다짐했다.

때가 되자 남편이 부인과 약속한 대로 물건을 그녀의 계곡에 반만 넣어서 일을 시작했다.

남편의 물건이 부인의 계곡 안으로 반만 들어가 계속 깔짝대며 그녀를 감질나게 하였다.

애가 탄 부인이 욕정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두 팔로 남편의 허리를 잡고 힘껏 끌어당겼다.

부인이 남편의 허리를 당기는 순간 남편의 물건이 순식간에 계곡의 숲속으로 사라졌다.

결국 부인이 남편의 물건을 그녀의 계곡 안에 다 집어 넣고 말았으며 이에 남편이 말했다.

"왜 이래? 반만 넣기로 약속을 했잖아?"

남편이 부인에게 이유를 추궁하자 그녀는 야릇한 미소와 함께 뻔뻔스럽게 대답을 하였다.

"내가 약속한 건 뿌리 쪽 반이거든요."

과연 색을 좋아한 부인의 그럴듯한 변명이고 결국 남편은 부인의 요구에 응하고 말았다.

곧이어 구름이 피어오르고 소나기가 내렸으며 부인은 여느 때처럼 욕정을 맘껏 불태웠다.

결국 부부의 약속은 없었던 일이 되었고 그들은 관계를 가질 때마다 살을 완전히 섞었다.

웃기는 이야기 치고는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중국의 이야기다.

- 옮긴 글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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