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우연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의
재방송을 보았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범죄에 대한
이야기였다.
사건의 전말(顚末)을 풀어가는 방송을 보며
인간의 정신세계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특히,
내 마음을 무겁게 한 것은
피해자의 가족이었다.
가족 중 세 명을 잃은 유가족은
그 깊은 슬픔을 안고도
가해자를 용서하려 했다.
그들은 직접 면회를 신청했지만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유영철은 피해자 가족을 만나면
자신이 저지른 일을
상세히 설명하려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도대체 어떤 마음을 품고 있기에
그런 이야기를 하려 했을까?
그리고 또 유족들은 어떤 마음이기에
유영철을 용서하고자 했을까?
‘마음’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감정이나 생각, 기억이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마음이란 단어가
담을 수 있는 깊이와 넓이는
측정할 수 없는 듯하다.
같은 사건을 두고도
어떤 이는 증오로 평생을 보내고,
어떤 이는 용서를 선택한다.
분명한 건,
인간의 마음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그 한계를 넘어선다는 점이다.
나는 피해자의 가족이 선택한 길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분노와 절망 속에서도
용서를 택할 수 있는 마음이란
도대체 어떤 것일까.
만약 내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나는 그들처럼 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해 자신이 없다.
마음의 한계는 각자 다르고,
나는 아직 그 끝을 알지 못한다.
그날 방송을 본 후,
나는 오랫동안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증오와 용서,
분노와 평온,
절망과 희망.
인간의 마음은
그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저마다
그 한계(限界)를
시험 받으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첨부된 사진은 이 춘기 동문의 사진을 빌려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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