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족구장에서 족구를 하며 무탈하길 기원하는 족신제를 지냈다

족구를 좋아하던 유명을 달리한 족구 멤버에게도 막걸리 한사발 건네며 명복을 빌고

제를 올리며 무탈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한해 동안 무탈을 기원 했다

-아침斷想-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필자가 사는 촌집은 시내보다 기온이 2~3도 이상 낮다.
지대가 그리 높은 곳도 아닌데 동측으로 산과 숲이 가리고 있는 지형적 영향인지 주변보다 기온이 낮아 늘 철이 늦다. 집 앞 솔밭에는 진달래 군락이 있지만, 아직 필 기미도 안 보이고 화단의 이름 모를 앙증맞은 꽃 몇 촉이 비집고 올라왔을 뿐이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철이 늦게 드는 곳에 살아서 그런지 집주인 또한 철이 아직 들 들었다고 한다.
그 철이 그 철인지는 알 수 없다만 아무튼 둘 다 철이 늦다.
사람이 철들면 죽는다는데 어쩌면 스스로 철이 늦게 들고 싶은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덧 주변의 공원과 산에는 갖은 꽃들이 화들짝 하다. 목련, 매화, 진달래, 개나리ᆢ 지천으로 꽃 잔치 중이다. 엊그제 점심시간에는 어슬렁어슬렁 회사 인근 공원엘 나갔다가 완연한 봄을 만났다. 기온이 27도까지 올랐다 하니 봄이 아니라 바로 여름으로 옮겨온 날씨였다.

학습된 그 느낌으로 오늘 이른 아침 반소매 옷을 입고 마당에 나갔더니 알싸한 공기가 몸을 한껏 움츠리게 한다. 얼른 다시 집으로 들어와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여전히 우리 집은 철이 늦다. 말 그대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이번 주에는, 오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탄핵심판 기각을 시작으로 찢재명의 선거법 위반 2심판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등이 줄지어 있다. 봄이 왔으나 봄 같잖은 헛헛한 시절이다.
그것이 꽃피는 봄이든 삭막한 겨울이든 시간 지나면 어김없이 지나고 다가오는 것이 계절이지만, 지난 겨울은 유난히 길었다. 그 모두가 찢재명을 비롯한 정치하는 놈들 탓이다.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고 바깥 공기 쐬며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부리지만, 봄이 왔으나 봄 같잖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되뇌게 된다. 이제 총리도 제자리로 돌아왔으니 찢재명은 감옥으로 가고 대통령도 제자리로 돌아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좋은 소식이 연이어 들리기를 가슴 조여 염원한다.
(2025. 3. 24 박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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