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방문기 ②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National Mall), 한국전쟁 참전 용사 기념비(Korean War Veterans Memorial)가 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기념비는 1995년 7월 27일에 헌정되었다. 맞은편의 베트남 메모리얼과 나란히 서 있다.
들어서는 순간, 19명의 병사들 동상이 시선을 끈다. 스테인리스 스틸 동상이다. 각 동상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의 병사들을 상징한다. 병사들은 전투 대형으로 행군하는 모습을 묘사했다. 긴장된 얼굴과 자세가 전쟁의 긴박함을 표현한다. 기념 벽에는 병사들의 그림자가 비치면서 총 38명의 모습을 드러낸다. 한반도의 38도선을 상징한다.
기념 벽(The Wall of Remembrance)에는 약 36,000명 이상의 미국군 전사자가 새겨졌다. 7,100명 이상의 한국군 카투사(KATUSA)의 이름도 함께 새겨졌다. 벽에는 참전 용사들의 얼굴 모습과 전쟁 장면이 레이저로 새겨져 있다. 기념비 중심에는 반사 연못(Pool of Remembrance)이 위치한다. 전쟁의 현실과 용사들의 희생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다.
바닥에 새겨진 추모의 글앞에 가슴이 먹먹하다.
“우리 국가는 알지 못했던 나라와 만난 적 없었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부름에 응답했던 아들딸들을 기립니다.”(1950-한국–1953)
거의 10년 만에 찾아왔다는 맹추위도 글 앞에서는 뜨거워진 심장으로 저 멀리 달아나고 없다.
기념비를 떠나와서도 여전히 나를 붙잡아 두는 글귀가 있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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