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가 페이스북에 내일 올리려고
쓴 글입니다.
그냥 느낀 것을 표현 한 산문글이니
댓글이 없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술자리에서 인색하면 안된다)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하겠지만
여자들 만남의 속내는 잘 몰라도
남자들의 속내는 만남을 통해서
잘 안다고 생각이 든다.

사람 좋아하다 보니
만남이 다른 사람보다 많은 것은 당연하겠지만
무조건 안다고 다 만난다면
시간과 금전적인 현실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목적이 없는 만남은
목적이 있는 만남에 밀려
만남을 기약할 수가 없다.

12월말을 정리하면서
떠오르는 사람들이 몇 있다.

고등학교 선배들과 거래처 그리고
나를 잘 아는 친구들과 격 없이 회포를 잘 풀었지만
몇 명의 후배들과는 다음을 기약했다.

그런데
솔직히 12월 바쁜 일정 중에
만나기 싫은 것은
내 옹졸함도 있겠지만
몇 명의 후배들은 내가
선배라는 이유로
늘 얻어먹을 생각이 앞선다.

12월 중순에 나를 포함해서
고등학교 7년, 3년, 2년, 1년 선배 5명이 일식집에서
모임이 있었다.
사업에 성공하신 선배님들이 부(富)와 함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계시고,
후덕한 선배들이라
지갑을 여는데 인색한 분이
한 분도 없지만
일식집 예약으로 모임에 차려진 음식값을 나는 미리 알 수가 있었다.

모임이 시작되자 가장 후배인 내가 제안을 하나 했다.
식비가 만만치 않으니 선,후배 떠나서 5만 원을 갹출하여
다음 만남도 부담이 안 되면 좋겠다고 했더니
바로 전부 동의하셨다.

부족한 금액은 7년 선배님이
계산을 다 하셨지만
이게 모임에 정석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다.

지난 글에도 언급(言及)했지만
만남에 있어 마음이 인색하면
안 된다.
친구나 지인이나 선, 후배 관계에서
형편이 안되어 얻어먹을 수 있지만
양주를 얻어 마시면
최소한 막걸리 한잔 사려는
태도가 있어야 만남이 자유롭다.

특이(特異),
선배는 호구(虎口)가 아니다.
지갑을 여는 사람은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지만
번번이 얻어먹을 생각만 하는 후배는 달갑지 않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늘 선배들에게
얻어 마시는 편이지만
내 주변에 선배들이 많은 이유는
내 형편에 맞추어 술 사는데
주저함이 없기 때문이다.

나의 후배들이 다 포함된 글이 아니니

혹여,
이 글을 읽은 후배들은 오해하지 없길 바라며 끝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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