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冥福)이라는 말.》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빕니다."

어제 9월 15일, 우리 모교 대구공고 선배님이신 김동완(26,기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께서 별세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빕니다.

필자는, 지인이 돌아가셔서 조문을 가거나 부고를 접하여 조의를 표할 때면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빕니다." 라고 적으며 명복이라는 말을 반드시 한자로 씁니다.
명복이라는 말은 한자로 쓸 때 비로소 그 올바른 의미가 전달되는 듯하여 의례 그렇게 씁니다.
명복(冥福)이라는 말은, 어두울冥 복福으로 이루어지는 말로서 인간의 사후 세계인 명부(冥府)에서 누리는 복을 뜻합니다.

명부세계는 명토(冥土), 즉 저승세계를 뜻합니다. 사람이 죽게 되면 그 혼이 명부에 가게 되고 생전의 지은바 선악에 따라 염라대왕 등 시왕(十王)의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사찰에 가면 명부전(冥府殿)이라는 전각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그 옆으로 염라대왕을 비롯한 시왕(十王)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즉 사후세계를 관장하는 실세들을 모시는 곳입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죽은 날로부터 49일까지는 7일마다, 그 뒤에는 100일 · 소상(小祥) · 대상(大祥)까지 열 번에 걸쳐 각 시왕에게 살아 있을 때 지은 선악의 업을 심판받게 된다고 하여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빕니다.
지장보살의 자비를 빌어 시왕의 인도 아래 지옥을 벗어나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복을 명복(冥福)이라 한다 합니다.

"삼가 고인의 冥福을 빕니다."는 그러한 축원을 담고 있습니다.
김동완 선배님의 冥福을 빕니다.
(2024. 9. 16 박종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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