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꽃피는 그 순간]

바나나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은
바나나 껍질에 갈색의 반점이
하나 둘 생길 때...

귤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은
귤 껍질이 말랑말랑해 졌을 때...

밥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순간은
뜸이 잘 들었을때
그리고 배가 조금 고플 때...

사랑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그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한지
일주일째 접어 들었을 때...

사랑이 가장
깊어지는 순간은
그 사람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때...

하루가
가장 맛있는 순간은
밝은 어둠과
어두운 밝음이 공존할 때...

일이
가장 즐거워지는 순간은
일터에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 때...

여행이
가장 향기로워지는 순간은
열심히 걷고 보던 순간이 아니라
어느 고요한 벤치에 앉아
풍경과 하나가 되었을 때...

식물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그 꽃의 이름을 알게 되었을 때...

그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5분을 보기 위해
1시간을 달려왔을 때...

커피맛이
가장 향기로워지는 순간을
"커피맛이 핀다"고 한다.

삶이 그렇게
향기롭게 피어나는 순간이
찾아 올 것이다.

"과거에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것이다"

-김미라,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중에서-

>글출처:카스-꽃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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