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만큼 더 좋은 약은 없다!♡

귀가를 서두르려는 태양이 아쉬운 듯 노을 속에서 실눈을 뜨고 바라보고 있을 때,
네 다섯 살 정도 보이는 아이가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꼬마 손님이 무엇을 사러 오셨나." 라고 묻는 약사의 말에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응시하던 아이가 약사에게 내민 백 원짜리 동전 하나...

"이게 뭐니..."라고 묻는 말에, 아이는 "엄마가 많이 아파요...."라고 대답을 한 뒤 다시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엄마가 많이 아파 네가 온 거구나!
그런데 어떻게 아프니" 라는 물음에,
"이마에 손을 대 보니까 불덩이 같고요, 밤새 기침도 하고 그래요. 제가 안 자고 머리에 수건도 올려주고 주물러 드려도 낫질을 않아요..."

"그랬구나."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약사는 봉지에 이것저것 약들을 담아 아이의 손에 쥐어주면서

"이 돈은 약값으로 아저씨가 받으마."

아이는 눈물로 인사를 대신한 뒤 행복 한아름을 안고 약국 문을 나와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 한가로운 오후, 한 아주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고 약국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약사에게 다가간 아이는 "우리 엄마예요. 어제 아저씨가 주신 약 먹고 다 놔았어요!"
"그랬구나, 이제 네 걱정이 없어졌겠구나..." 며 머리를 쓰다듬고 있을 때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이가 저도 모르게 약을 지으러 왔나 봐요"

"아, 네. 엄마가 아프다며 아이가 걱정을 참 많이 하더라고요"

"돈도 없이 무턱대고 약을 달라는 제 아들을 보고는 당황하셨을 걸 생각하니..."라며 지갑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내밀어줍니다.

"약값은 이미 받았습니다."

"아이가 돈이 없었을 건데요?"

약사는 아이의 엄마에게 계산대 앞에 놓인 액자를 손으로 가리킵니다.

액자 안에는 꼬마 아이가 건네준 100원짜리 동전과 큰 글자가 적혀져 있었습니다.

"효심만큼 더 좋은 약은 없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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