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100D + OM망원 렌즈를 마운트하고 철새들을 찍어보려 했더니 정작 철새들은 없고

연꽃 대만 남았다 그 동안 정비를 한건지 연꽃대도 조금 정리된 모습이다

연꽃대를 찍는데도 고민이 깊다

아예 어둡게 촬영하여 수면 아래의 지저분한 연꽃대를 보이지 않게 처리 해야 할까?

조금 밝게 촬영하여 물속에 잠긴 연꽃대가 약간 보이게 할것 인가.

조금 어둡게 할 경우와 적정 노출보다 조금 낮게 노출을 잡을때 어느것이 더 나아 보일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보는이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

어찌 할까 한참 갸웃 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찍고 보는겨!

봄 어느날에 / 시아


봄 어느날에
된장 항아리 위로 햇살이 쏟아진다..

못생긴것의 대명사로 괄시 받던 메주가
제 몸 울궈내어 아낌없이 내어놓는다

화려하고 달콤한 패스트푸드처럼
아름다운 자태는 아닐지라도
소박함속에 깊은 향기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묵묵히 장독대 한켠에 자리하고
그윽한 미소로 햇살과 이야기한다

봄나물을 만나 화려한 외출을했다고
인스턴트에 가벼워진 아이를 위해
호박,풋고추, 두부, 숭숭 썰어진
야채들과 즐거운 합창도 할거라고

말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자신에게 담담하다는거 필요한 일이다

소금물에 몸을 맡기고
각종 미생물과 화합하고 인고의 시간끝에
제 존재의 가치를 높이는 메주,

혹여, 
내게 이로운것에만 익숙해서
얼마나 얼굴 붉히며 앙앙대었는지..

햇살과 이야기하는 된장 항아리를 보며
새삼 마음이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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