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와 총각을 맺어준 소낙비

 
 

호우결연(豪雨結緣) : 소낙비가 맺어준 연분

옛날 어느 여름날에 가세가 기울어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못 든 노총각과 청상과부가 있었다.

그들은 각자 자기네들 밭에서 김을 매다가 갑자기 억수같은 소낙비를 만났다.

노총각과 과부는 소나기를 피해서 가까운 정자로 같이 뛰어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노총각이 가만히 살펴보니 청상과부 얇은 모시옷이 소낙비에 젖어 살에 착 달라붙어

청상과부 속살이 아른아른 비치는데 자태가 심히 요염하여 노총각의 애간장을 태웠다.

노총각은 참을수 없는 욕정의 불길이 치밀자 그만 청상과부를 끌어안고 엎드렸다.

노총각이 갑자기 청상과부를 끌어안자 깜짝 놀란 청상과부가 노총각에게 말했다.

"아, 당신이 이런 짓을 하고 하늘을 어떻게 보려고 그래요!"

"그래서 나는 엎드리고, 아주머니는 하늘을 못보게 내가 가려주지 않소."

그리하여 마침내 노총각과 청상과부 간에 뜨거운 불이 붙고 말았다.

그후 그들은 자식을 낳고 해로하였으며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소낙비가 맺어준 연분(豪雨結緣)

이라 하였다.

출처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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