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풍무간단(祝風無間斷)

바람아 쉬지 말고 불어라

어떤 촌부(村夫)가 있었는데

그는 음사(淫事)를 몹시 즐겼다.

그래서 아내와 더불어

갖가지 기교를 시험해 노닐다 보니

아내 또한 재미를 붙이게 되어

어느덧 음파(淫婆)가 되었다.

어느 날 이 부부가

기묘한 형태로 음사를 즐기는데

이번에는 아내를

마당가의 괴목 나무에 묶어놓고

운우의 맛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극치에 달하기도 전에

갑자기 집에 불이 났으며

당황한 촌부는 아내를 괴목나무에

묶어둔 채로 불을 끄러 뛰어갔다.

이때 마침 지나가던 스님이

촌부의 부탁으로 함께

불을 끄기 시작하면서 들고 있던

부채를 둘 데가 마땅치 않아

당황스럽던 차에

마침 괴목나무에 있는 구멍을 보고

거기에다 부채를 꽂아 두었는데

이 구멍은 다름 아닌

음파(淫婆)의 옥문이었다.

때마침 미풍이 살랑살랑 불어와

부채가 요동함에 따라서

부채의 손잡이 마디가

음파의 옥문을 자극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던 음파는

드디어 그 흥을 가누지 못하고

크게 소리내어 외쳤다.

"바람아 불어라! 계속 불어라!

초가삼간은 타든 말든

제발 제발 그치지 말고

쉬지 말고 계속 불어다오!"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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