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해학]아내를 빼앗긴 어리석은 남편 - 월광 수변 공원에서

 

아내를 빼앗긴 어리석은 남편

유부공석지언(有負空石之諺)

'오쟁이를 졌다'의 유래

​

남편은 어리석고 처는 약아서

이웃 남자와 정을 통한 지

이미 오래 되었다.

​

하루는

어리석은 남편과 약은 처가 함께

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데

이웃 남자가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서 어리석은 남편에게 말했다.

​

※오쟁이 : 짚으로 만든 곡식을 담는 그릇

​

"아무리 자네의 처이기는 하나

어찌 감히 밭고랑 사이에서

방사(房事)를 하는가?" 하고 나무라니

​

어리석은 남편이 깜짝 놀라며,

"나는 본래부터 그런 일 한 적이 없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가?" 하자

이웃 남자가 말하기를,

​

"자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자네를 대신해서 김을 매겠으니

시험삼아 내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한 번 보라.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

이 말에 어리석은 남편이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 있는데,

잠시 후에 이웃 남자와 그의 처가

밭고랑 사이에서 사통을 하니

어리석은 남편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

"당신의 말이 맞기는 맞았지만

기분이 상쾌하지는 않구나."

하는 것이었다.

​

이로 인해서 처를 빼앗기고도

이를 알지 못하는 멍청한 사람을 일컬어

'오쟁이를 졌다'라고 하는

속담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

- 옮겨온글 -

 

[출처] 아내를 빼앗긴 어리석은 남편|작성자 청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