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다산면 고령 다산 행정 복합 타운을 지나는 길가에 심겨진 양귀비꽃이 만발 해 있다
지금은 양귀비 꽃이 모두 지고 없지만 자동차로 지나며 빨간꽃을 보는 즐거움도 꽤나 있었는데...
부부가 암말과 숫말이 되어서
방사흉내(房事模倣) : 부부가 암말과 숫말이
되어서
어느 포졸이 날씨가 몹시 추운날 밤에 순라를
돌다가, 으슥한 거리의 긴 행랑방에서 촛불이
휘황하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방에서 남녀가 요란하게 희롱하는 소리가
들려와 숨을 죽이고 창밖에서 구멍난 틈새로
엿보니 젊은 부부가 방사를 치르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에 술상을 차려놓고 벌거벗은 채
알몸으로 여자는 암말이 되고 남자는 숫말이
되어 퉁소소리 같은 말울음 소리를 토해내는
등 철철 넘치는 운우를 즐기고 있었다.
때로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향기로운
술을 마시기도 하며 혹은 발로 가볍게 차기도
하며 노는데, 촛불의 그림자가 휘황한 가운데
부인의 몸이 더욱 풍만하고 탐스러웠다.
포졸은 마음속으로 부러워하면서 말했다.
"나도 집에 가서 당장 해 봐야지!"
포졸이 자기 집으로 들어와서 살펴보니 그의
집에 늘어 놓을 것이라곤 짧은 촛대뿐이었고
음식이라고는 볶은콩 뿐이었다.
아내에게 옷을 벗게하자 삼복 더위에 김매기
한 몸인지라 피부색은 거칠고 까맣게 그을려
쪼그라져 있는 지경이었다.
예쁘게 몸단장을 하여 저절로 음란한 생각을
들게하는 순라를 돌때 보았던 그녀와 자기의
아내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포졸은 아내 살결을 보자, 십분(十分) 깊었던
정염(情炎)이 구분(九分)쯤 사그라져 버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시작한 일을 중도에서
그만두기 어려웠는지라, 그는 말울음 소리를
내며 발로 차는 놀이를 아내에게 가르쳐주고
인하여 아내를 타고 방사를 치렀다.
그러자 아내는 질탕한 정염이 점점 고조되어
흥분 끝에, 부지불식중(不知不識中) 맹렬한
발길질을 해대었다.
아내의 발길질에 맞아 아픔을 못견딘 포졸은
몹시 화가나 주먹을 쳐들어 아내를 때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괜한 짓을 했지."

[출처] 부부가 암말과 숫말이 되어서|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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