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에게 장가가는 법 배우기
이른 저녁밥을 지어먹은 젊은 과부는 홀로 마루에 걸터앉아 온갖 푸른 새싹 돋아나고 꽃피고 새우는 나른한 봄날이 뉘엿뉘엿 기우는 석양의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앞산과 뒷산에서 짝을 찾느라고 울어대는 소쩍새 우는 봄밤의 초입을 쓸쓸히 상념하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봄밤에 막 피어난 꽃같은 나이에 남편과 사랑 다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할 것이건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일찍 남편을 여의고 홀로 살아가야만 하다니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한숨만 자꾸 나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한평생 독수공방 홀로 저물어가야 하나.’
피가 뜨거운 젊은 날을 밤마다 홀로 지새우는 젊은 과부의 고운 얼굴에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었다.
더더욱 대지의 은밀한 곳에 생명의 물기가 촉촉이 고이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젊은 과부의 마음도 왠지 먼 남녘바다 건너에서 불어오는 봄바람 처럼 싱숭생숭 설레는 것이었다.
더욱이 봄밤에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니 은밀한 몸깊은 곳에서 훈훈한 봄바람이 자기 자신도 몰래 시도때도 없이 불어대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시집와 남편 여읜 자신의 처지를 헌신짝 버리듯 팽개쳐 버리고 발정난 암캐처럼 보란 듯이 온동네를 꼬리 살랑살랑 흔들고 싸돌아 다니며
다른 사내를 만나 헤픈 웃음에 질펀한 향기 늦봄의 마파람에 흩날리는 벚꽃잎처럼 사위로 펄펄 휘날리면서 제멋대로 어울리며 뒹군다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렇게 했다가는 집안 어른들이 당장 나서서 경을 칠 일이기도 하겠지만 또한 이웃 사람들의 눈에도 크게 거슬리는 일이었다.
‘꽃같은 나이에 이 좋은 시절을 홀로 한숨만 쉬며 지내야 하는 운명이란 말인가!’
젊은 과부는 예전부터 스스로의 운명을 한탄하며 쓸쓸한 자신의 처지를 위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윗집에서 성난 늙은 사내의 봄밤의 정적을 송두리째 쨍그렁 사기그릇 던져 깨는 사나운 고함 소리가 수차례 들렸고 봄밤 검푸른 고요의 물결을 온통 뒤흔드는 커다란 파문이었다.
젊은 과부는 뒷담 너머로 귓청을 뚫고서 사정없이 불쑥 날아오는 쇠꼬챙이와 같은 늙은 사내의 성난 고함소리를 얼핏 듣고는 누구네 집에 무슨 큰일이 났나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고함치는 소리가 점점 더 또렷해지더니 급기야는 자기집 대문 앞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로 불쑥 솟아오르는 것이었다.
듣자하니 늙은 사내가 ‘장가도 못가는 이놈! 오늘 죽는줄 알아라!’ 하면서 잔뜩 부아가 치민 소리를 질러대는 데 도대체 저건 또 무슨 연유인가?
귀를 쫑긋 세우고 소리나는 대문 바깥을 잔뜩 주시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건장한 곰같은 사내 하나가 고양이에게 쫓기는 새앙쥐처럼
헐레벌떡 쪼르르 열린 대문안으로 쏙 들어오더니 마당을 가로질러 한달음에 뛰어오는 것을 보고서 과부는 화들짝 놀라 마루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 어쩐 일로 우리 집엘랑 오셨나요?”
분홍색 저고리에 청색 치마를 단정하게 차려 입은 살구꽃빛 뽀얀 살결의 예쁜 젊은 과부가 인기척에 놀란 고라니 눈빛으로 삼복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구! 죽겠네요. 나는 장가가는 법도 모르는데 아버지가 장가가라고 저렇게 작대기를 들고 마구잡이로 때리니 아무대로나 우선 도망을 왔네요.”
삼복은 젊은 과부를 흘깃 쳐다보며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숨을 헐떡이며 말했으며 그런 삼복의 눈에 비친 젊은 과부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나 진배없었다.
뽀얀 살결에 발그레한 얼굴빛이 화사한 목련꽃 마냥 고운 살 향기가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듯 했고
서녘 하늘에 막 떠오르는 샛별마냥 빛나는 맑은 눈동자가 삼복을 의아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한동안 삼복을 바라보고 있던 젊은 과부가 마음을 진정시키고, 살며시 마루에 다시 앉았는데 그 순간 보드라운 입술이 꽃잎처럼 파르르 떨더니 슬그머니 열렸다.
“정말 장가가는 법을 진짜 모르시나요?”
젊은 과부는 사냥꾼에 쫓겨 온 노루새끼마냥 죽겠다고 토방마루에 웅크리고 앉아서 씩씩 거친 숨을 내쉬는 삼복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묻는 것이었다.
“정말이라니까요. 장가를 가봤어야 장가가는 법을 알거 아녀요?”
삼복은 물음에 가슴이 파르르 어떤 희열로 떨리는 것을 느꼈으며 젊은 과부를 힐끔 쳐다보면서 숨을 가다듬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직 장가를 가본 적이 없는 삼복이 장가가는 법을 절대로 알 수는 없을 것이며 그렇다고 정말 삼복이 남녀의 은밀한 만남인 장가가는 법을 모를까?
어려 마을 골목에서 암캐와 수캐가 붙어 있는 것을 조무래기들과 어울려 보면서 그게 음양의 내밀한 이치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나무 지게를 지고 산에 올라 소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고 사는 산비둘기며 산새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암수의 내밀한 사랑을 통한 번식이라는 것을 아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풀을 베다가 만난 방아깨비며 소금쟁이며 메뚜기 암수 두 마리가 꽁지가 엉겨붙어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그들의 사랑법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봄이면 병아리를 까고 내려오는 암탉에게서 송아지를 낳은 암소에게서 돼지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암퇘지에게서 그 모든 번식에는 암수의 은밀한 만남이 있어야 한다는 것쯤을 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삼복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식물에게도 아니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는 밤과 낮이 따로 있듯 암수가 따로 있고 암수의 사이에는 음양의 달콤하고도 내밀한 사랑이 작용한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넌지시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었고 풍요였고 평화였고 아름다움이었고 행복이었다.
수탉이 암탉의 등을 타고 오르고 수캐가 암캐의 꽁무니를 타고 오른다는 것은 대자연의 엄연한 이치였고 사내가 나이 들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장가를 든다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였다.
자연의 이치는 암수가 서로 은밀히 만나 사랑을 나누고 사랑의 열매인 새끼를 낳아 기르도록 되어 있는 것이었다.
꽃이나 방아깨비나 수탉이나 암탉에게 수캐나 암캐에게 아무도 음양의 이치나 암수의 내밀한 사랑을 나누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어도 그들은 사랑을 나누고 새끼를 번식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삼복은 마을의 누구네 아들과 누구네 딸이 서로 만나 시집 장가를 간다는 것은 암수의 내밀한 사랑을 나누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그런 사랑 끝에 어여쁜 아들이나 딸을 낳게 된다는 것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집 장가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삼복은 부러웠고 자신도 어느 결 건강한 수컷이라는 것을 거뭇거뭇 콧수염이 돋아나고, 은밀한 곳에 거웃이 돋아날 무렵부터 벌써 깨달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가진 것 없는 자신에게는 이 자연의 이치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넌지시 알아챘을 때 삼복은 이 세상에서 최초로 절망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처지로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알뜰살뜰 단란한 가정을 꾸려 살아갈 길이 막막하기만 했다.
그렇다고 퍼질러 앉아 운명을 순응하며 이렇게 홀로 절망하며 살다가 죽어갈 수도 없었고 갈수록 장가 가라는 늙은 아버지의 성화는 드세만 갔다.
삼복은 문득 남편 죽고 혼자 된 아랫집 어여쁜 젊은 과부를 떠올렸고 어느 결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자리를 잡고 새하얀 질긴 뿌리를 슬그머니 내려가기 시작했던 것이며 그게 사람들이 통상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일까?
그런데 지금 그 젊은 과부가 삼복 앞에 오도카니 앉아 있었고 삼복의 마음은 초조해졌다.
젊은 과부는 한동안 무슨 생각에라도 잠긴 듯 머뭇머뭇 망설이다가 삼복을 쳐다보며 불쑥 실룩거리는 발간 연분홍 입술을 열었다.
“장가가는 법을 배우면 장가 갈수 있겠나요?”
'엥! 이게 무어란 말인가!'
그 말을 들은 삼복은 두 귀가 번쩍 틔었고 정말 젊은 과부는 삼복이 장가가는 법을 몰라 장가를 못 간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30먹은 장가도 가지 못한 가난한 노총각이 측은해서 그랬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이 젊은 과부의 마음을 자꾸 움직이게 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죠. 배우면 그깟 장가 못가겠어요.”
순간 희색이 만면한 삼복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배고픈 참새 모이 쪼듯 얼른 말했고 그 말을 들은 젊은 과부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무언가를 결심한 듯 속삭이듯 말했다.
“음! 좋아요. 그럼 이리 방안으로 들어오세요.
내 오늘밤 장가가는 법을 가르쳐 드릴 테니...”
‘뭐! 뭐라고? 장가가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삼복은 ‘이거다!’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으며 삼복은 젊은 과부를 따라 비릿한 여인네의 분 향기가 가득 밴 방으로 따라 들어갔으며 잘 정돈된 방안 거기 윗목에 등잔심지가 홀로 타고 있었다.
“자! 이제 장가가는 법을 가르쳐 드릴 테니 잘 배워보세요.”
젊은 과부는 이렇게 말하더니 부엌으로 나가 작은 개다리소반 하나를 가져와 방안 가운데 놓더니 거기에 맑은물 한 대접을 떠와서 올려놓고 반대편에 엉거주춤 서있는 삼복을 향해 불쑥 엎드려 절을 했다.
“아! 이렇게 하면 장가가는 것인가요?”
삼복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멍한 눈빛으로 젊은 과부를 바라보며 말하자 젊은 과부는 바보같이 묻는 삼복을 바라보며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살포시 흘기는 것이었다.
얼어붙었던 개울물이 새로 노래하며 흐르고 대지가 풀려 온갖 만물이 푸르게 생동하는 봄이라서 그랬을까?
푸른잎 미끄러운 젊디젊은 몸뚱이 끝마다 색색의 꽃망울 피어나 연애 거는 피 뜨거운 봄이라서 그랬을까?
푸르디푸른 젊은 과부 또한 이 봄의 깊이로부터 타오르는 봄의 생명력이 지금 은밀한 몸 안 깊숙한 곳에서 활짝 꽃 피어나 용솟음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게 아니구요. 이제 거기도 나를 보고 이렇게 절을 하세요. 신랑 신부가 서로 혼례를 올릴 때 백년가약을 맺는다는 언약의 맞절이지요.”
젊은 과부는 신랑 각시가 혼례식을 치를 때 초례청에서 서로 마주보고 맞절하는 것을 가르치고 있었던 것이었고 삼복은 젊은 과부가 시키는 대로 방바닥에 엎드려 넙죽 절을 했으며 그러면서 또 물었다.
“아! 그렇군요. 이러면 장가가는 것인가요?”
“그게 아니라 이제 신랑 신부 맞절은 끝났으니...”
젊은 과부는 잠시 망설이더니 상을 치우고는 윗목 옷장에 넣어둔 비단 이불을 꺼내 방안 가운데 깔기 시작했다.
보드라운 요를 깔고 그 위에 덮은 비단 이불 위로 홍색 청색의 봉황과 목단 꽃이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었는데 봉황이 아름다운 날개를 하늘로 펴고 있었고 거기 만개한 붉은 목단 꽃에는 향기가 가득 고여 있었다.
젊은 과부는 이제 첫날밤 신부 옷 벗기는 방법을 삼복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차례였던 것이고 과부는 이부자리 요위에 다소곳이 앉아 삼복에게 말했다.
“이제 신부 옷을 벗길 차례입니다.”
젊은 과부는 수줍은 얼굴로 어서 와서 이 저고리를 벗겨 내리라고 다소곳이 조용한 눈빛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가요. 어떻게 하는 건가요?”
벌써부터 가슴이 사정없이 오르락내리락 흥분으로 쿵쾅거리는 삼복은 거친 숨을 삼키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으나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삼복이 말했다.
“이리 가까이 와서 이 저고리 고름을...”
젊은 과부가 볼록한 가슴을 삼복에게로 들이밀자 삼복은 깊은 숨을 큭 몰아쉬며 젊은 과부에게로 가까이 다가가 떨리는 손끝으로 저고리 옷고름을 잡고는 슬그머니 툭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순간 팽팽하게 잡아 당겨진 저고리가 확 풀려 내리는가 싶더니 젊은 여인의 비릿한 살 향기가 삼복의 코를 훅 타고 들었다.
치마에 가린 부풀어 오른 젖무덤 선이며 보드랍고 새하얀 젊은 과부의 둥그런 어깨선이 그대로 삼복의 눈을 차고 들어왔다.
삼복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이 떨리는 손으로 더듬더듬 젊은 과부의 저고리를 벗기고는 또 물었다.
“이게 장가가는 것인가요?”
“아니요. 이제 이 치마를....”
다소곳이 새색시처럼 수줍게 이불 위에 앉아 있는 젊은 과부가 자신의 아랫도리를 둘러 감싼 너른 치마를 이제 벗겨 내리라고 손짓했다.
삼복은 뜨겁게 솟구쳐 오르는 숨을 깊이 몰아 삼키고는 떨리는 손끝을 과부의 허리춤으로 가져갔고 더듬더듬 젊은 과부의 허리춤을 더듬으며 조그만 치마끈을 찾았다.
삼복은 치마끈 끝을 붙잡고 슬그머니 힘을 주었으며 팽팽하게 당겨지던 치마끈이 어느 순간 툭 풀려나오자 순간 삼복의 코끝에 과부의 뭉실한 젖가슴 살 향내가 푹 파고들었다.
치마끈 풀어 내리는 붙당김에 젊은 과부의 얇은 속저고리 안에 부풀어 감싼 젖무덤이 삼복의 코끝을 살짝 스쳤고 삼복은 연거푸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이게 장가가는 것인가요?”
"저기... 이제 이불 속으로 들어오세요.”
젊은 과부가 속삭이듯 말하며 윗목에서 이 광경을 모조리 지켜보며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등잔불을 바라보았다.
삼복이 후! 하고 뜨거운 입김을 불어 등잔불을 꺼버리자 칠흑같은 어둠이 순식간에 방안을 삼켜버렸다.
삼복은 조심스럽게 젊은 과부의 이불속으로 누에처럼 파고 들어갔으며 삼복은 이불 속에 반듯이 누워 말했다.
“이러면 장가가는 것인가요?”
그 소리를 들은 젊은 과부가 더듬더듬 삼복의 손을 덥석 붙잡더니 슬그머니 제 속저고리를 들추고는 젖가슴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삼복은 손끝에 걸리는 과부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보드라운 젖가슴을 자신도 모르게 쓰다듬었고 젊은 여인네의 살 뜨거운 몸에 손이 닿자 힘이 들어갔던 것이다.
이미 가운데 어디가 커다랗게 불기둥처럼 타오르고 있었는데 삼복은 태연히 젊은 과부의 손이 이끄는 대로만 움직이고 있었다.
젖무덤을 만지고 자꾸 아래로 아래로 더듬어 내려가던 삼복의 손길은 어느새 젊은 과부의 가운데 도톰하게 볼록 솟아오른 무성한 수풀위에 얹어졌다.
“이러면 장가가는 것인가요?”
"이제 속치마를 다 벗기세요"
젊은 과부가 말하자 삼복은 자신을 주저하지 못하고 와락 젊은 과부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사납게 손을 놀려 속치마 끈을 급하게 찾았으며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전혀 장가가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주절거렸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장가가는 건가요?"
“아 아니 이 이제는... 으... 나도 몰라.”
젊은 과부는 말이 없었으며 대신 ‘으읍!’ 하는 은밀한 신음소리가 뜨거운 입술 가에서 가늘게 새어나왔다.
이미 젊은 과부 또한 생명 되살아나는 봄밤의 은밀한 기운에 몸이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던 것이다.
삼복은 벌떡 일어나 얼른 제 몸을 걸친 옷을 죄다 홀랑 벗어버리고는 다시 이불 속으로 화급히 기어 들어갔다.
그리고는 젊은 과부의 속치마와 마지막 남은 속 고쟁이를 떨리는 손으로 후다닥 사납게 마저 벗겨 내렸다.
삼복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잔뜩 물오른 젊은 과부의 풍만한 몸을 와락 끌어안았고 보드라운 여인의 살결이 삼복의 몸에 포근하게 감겨들어왔다.
생전 처음 맛보는 희열에 떨며 삼복은 대지의 깊은 속에 이글거리는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자신을 도무지 주저하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사납게 분출하는 활화산처럼 벌떡 일어나 건장한 말같은 젊은 과부의 몸을 성난 말같이 찰나에 번쩍 타고 올랐다.
살 향내가 코를 찌르는 푸근한 젊은 과부 몸에 올라간 삼복은 이제는 더는 참지 못하고 와락 끌어안고 나뒹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젊은 과부의 물기 젖은 가운데 뜨거운 습지에 자신의 커다란 불기둥을 그대로 쑥! 밀어 넣어버렸다.
“아윽!”
순간 젊은 과부의 짧은 외마디 비명이 달콤하게 입술 사이로 낮게 새어 나왔다.
삼복은 온몸이 온통 하늘 멀리 구름위로 붕 떠서 아늑한 곳으로 뜨겁게 휘말려 들어가는 듯한 짜릿한 전율이 온몸을 휘감아 오는 것을 느끼고는 단숨을 큭 들이마시며 온힘을 다했다.
그럼에도 삼복은 한곳으로 깡그리 몰입되어 가는 마음 한 가닥을 애써 휘어잡으며 능청스럽게 입 밖으로는 하던 말을 또 반복적으로 되뇌었다.
“이러고 하는 것이 장가가는 것인가요?”
“으읍! 응, 그... 그래... 그래요. 으읍! 으...”
그 소리에 젊은 과부는 숨이 끊길 듯한 신음소리를 연거퍼 내며 삼복의 목덜미를 자신도 모르게 달싹 끌어안는 것이었다.
삼복은 온몸을 맡겨 오는 젊은 과부를 사정없이 끌어안으며 있는 힘껏 자신의 불기둥을 뜨거운 물기 젖은 샘 깊숙이 밀어 넣고 디딜방아처럼 들였다 내었다 하는 것이었다.
“으응! 으읍! 으.........”
“이러고 하는 것이 장가가는 것인가요?”
삼복은 소나기 몰려오듯 강하게 격노하던 몸을 홍수져 둑방이 무너져 내리듯 격정적으로 놀렸다가 다시금 천천히 먼 강을 향해 가는 강물처럼 몸을 무겁게 움직이며 하던 말을 다시 되뇌었다.
“그 그래요! 으읍... 좀 더 깊이... 으윽!”
젊은 과부는 삼복을 와락 끌어안고 밀착해 조여 왔으며 삼복은 젊은 과부가 요구하는 대로 사납게 밀물져 흘러 넘치는 물방아처럼 몸에 힘을 실어 움직이며 점점 더 빠르고 깊게 힘을 주었다.
그렇게 서로 하나가 되어 뇌성번개 치고 폭풍우 쓸고 지나가듯 한동안을 뜨겁게 타오르던 어느 순간 삼복의 머릿속이 자신도 모르게 온통 새까맣게 지워져 버리는 찰나가 소용돌이처럼 사납게 몰아쳤다.
그것을 도무지 제어할수도 참을 수 없는 열락의 찰나였으며 삼복은 어디가 송두리째 희열로 터져내린 듯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아아!" 하는 비명을 자신도 모르게 토해냈다.
그 순간 둘은 자신의 존재조차도 새까맣게 지워져 버리는 찰나의 황홀한 짜릿한 쾌락을 동시에 맞이했던 것이었다.
둘은 한동안 고요히 밀려오는 너른 바다의 긴 낙조같은 수평선 너머 물들어 오는 평온한 어둠의 순을 고요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평화였고 사랑이었고 오랜만에 맛보는 아니 삼복에게는 인생에서 수컷으로서 최초로 맛보는 가슴 가득 차오르는 환희였다.
아마도 봄 생명의 탄생과도 같은 쾌락의 희열이 한바탕 몰고간 뒤의 몸이 주는 나른한 성취감과 일체감에서 오는 평온같은 것이었던 것이다.
그 순간 삼복과 젊은 과부는 그로서 완전하게 하나가 되어버렸던 것이고 그것은 자연이 준 본성 그 자체에 대한 순응에서 오는 고요히 가슴 가득 차오르는 행복이었다.
삼복과 젊은 과부는 그날밤 서로를 뜨겁게 탐닉하며 한잠도 자지 않고 대지에 생명 가득 파릇하게 살아 오르는 물기 젖은 비릿한 봄밤을 뜨겁게 불 태웠다.
그 불은 갈망과 번민과 고독과 우울과 체념과 한숨으로 버무려진 오랫동안 묵어 온 서로의 갈증을 태워버리기에 충분했다.
아니 그 갈증을 모조리 소진해 태워버리도록 둘은 서로를 향해 한 조각의 재도 남김없이 아낌없이 완전연소를 향해 타오르려고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새벽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는 불꽃의 결에 이글거리는 몸에 몸을 맡겨 부딪치던 둘은 급기야 별이 하늘에서 비로소 그 빛을 사위어가고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새벽닭 울음 소리가 온 마을을 뒤흔들 무렵에야 겨우 끝이 났다.
“장가가는 법을 잘 배웠지요. 장가는 이렇게 가는 법이랍니다. 그리고 이 일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둘만 알아야 하는 일임을 명심하세요.
만약 이 일이 다른 사람에게 새어나가면 큰일이니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동트기 전에 살그머니 이곳을 나가야 합니다. 잘 알겠지요?”
젊은 과부는 조용히 옆에 누워있는 삼복의 귀에 보드라운 입술을 대고 혹여 누가 들을 새라 숨을 죽이며 가만가만 속삭였다.
“아암요! 이렇게 장가가는 법까지 친절히 일러 주었는데 그것 하나 지키지 못하겠어요.”
삼복은 걱정말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어 다짐하듯 말했으며 날이 밝기 전에 나가라는 젊은 과부의 말은 들은 체 만 체 하고는 다시 젊은 과부의 부드러운 속살을 더듬더듬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이! 이러시면 안됩니다. 곧 동이 터오르면 사람들이 나다녀요.”
젊은 과부는 자신의 젖무덤을 만져오는 삼복의 손을 제 오른손으로 붙잡아 거칠게 딱 잡아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삼복은 막무가내로 젊은 과부의 푹신한 몸을 질기게 파고들었으며 이미 치를 것 다 치른 바에야 더 이상의 비밀이 둘 사이엔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삼복은 젊은 과부의 귓불을 이로 잘근잘근 깨물고 뜨거운 입김을 귓속으로 불어대며 속삭이는 것이었다.
“잊어먹지 않게 딱 한번만 더 장가 가보고 가겠습니다.”
“어머! 밤새워 여덟 차례나 장가를 갔으면서 또 가본다고요?”
젊은 과부는 흠칫 놀라며 소리쳤다.
“매일 눈만 뜨면 나무지게나 지고 산골짜기나 누비면서 살아온 터라 머리가 워낙 나빠서 이렇게 잘 가르쳐 주신 것을 죄다 잊어먹어 버릴까 싶어 그렇습니다.”
삼복이 젊은 과부에게 능청스럽게 말했다.
“온밤 내내 한잠도 자지 않고 반복해서 배웠는데 설마 잊어버리겠어요?”
젊은 과부가 삼복에게 말했다.
“정말이라니까요. 일보고 돌아서면 바로 까먹는 버릇이 있어서 중요한 것은 꼭 열 번씩 다시 해보고 외우곤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열 번씩 다시 해보고 되새겨 챙겨야 겨우 기억이 날 정도라니깐요.”
삼복이 젊은 과부에게 너스레를 떨었다.
“호호호! 참.......”
젊은 과부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삼복의 넓은 가슴을 툭 치며 어루만지는 것이었다.
“잊어먹지 않게 한번만 더 배워보고 싶군요.”
삼복은 진심이라는 듯 힘주어 말하며 젊은 과부의 은밀한 부분을 손끝으로 살그머니 건들고 들었다.
“좋아요. 그럼, 딱 한번만 더 장가 가보세요. 이번이 마지막이니 절대로 잊어버리면 안됩니다.”
젊은 과부가 그렇게 말하며 삼복에게 슬그머니 몸을 열어주었고 젊은 과부는 애태워하는 상대를 배려해 줄만큼 마음이 너그러웠고 헌신적이어서 그랬을까?
아마도 여기나 저기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날이라 젊은 과부 또한 자신도 아지못할 그칠줄 모르는 생명의 뜨거운 속삭임이 몸 가득 일렁이고 있었음이리라!
삼복은 좋아라 재빨리 젊은 과부의 보드랍고 풍만한 몸위로 번쩍 기어오르는 것이었다.
“그럼요. 아직도 서너 차례는 더 장가 가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삼복은 젊은 과부의 반듯하게 펴진 두 다리 사이에 자신의 다리를 넣고 벌렸다.
그리고는 입술로 젖무덤을 애무하면서 막무가내로 자신의 불기둥을 사정없이 젊은 과부의 내밀한 습지로 들이미는 것이었다.
젊은 과부는 삽시간에 마른 풀잎에 불길 타오르듯 신음 소리를 내면서 대번 뜨거운 불꽃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아윽! 으음! 읍!...... 음!......”
그렇게 한동안 격정의 순간이 둘의 육체를 뜨겁게 달아올랐고 숨이 차오르는 대지에 이윽고 소나기 한줄금 끄억끄억 한바탕 쏟아져 내렸다.
생명의 속삭임 은밀하게 간직한 깊은 곳 미끈하게 질퍽거리는 숨결의 바다 격랑 하는 파도의 결이 마침내 고요히 아침 햇살에 녹아드는 것이었다.
그 고요 속으로 새로운 날이 시작되었다고 울타리 여기 저기 나뭇가지에서 밤새 잠들어 있던 참새들이 날갯짓을 하며 짹짹 울어대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삼복은 아직 그 뜨거운 사랑의 순간 그윽한 희열에 젖어 젊은 과부의 흥건히 젖어 질퍽거리는 단내 나는 몸을 찰거머리처럼 꽉 붙들어 안고 어루만지며 여인네의 살 향기에 흠뻑 도취해 있었다.
“이제 그만 일어나서 얼른 가세요. 그새 날이 밝아와요. 남이 알면 큰일입니다.”
이미 먼동이 훤하게 터오고 사람들이 하나둘 골목으로 나오려는 시각임을 알고 조바심이 난 젊은 과부가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며 다급하게 삼복을 재촉했다.
삼복은 못이긴 척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벗어두었던 옷을 주워 입었고 잠시후 단정히 옷을 입은 삼복이 자리에서 일어나 엉거주춤 서있는 젊은 과부를 향해 엎드려 무릎을 꿇고 고개를 깊이 숙여 절을 하며 말했다.
“장가가는 법을 가르쳐주어 참말로 고맙습니다. 이 은혜 잊지 않고 평생토록 갚겠습니다.”
“아뇨, 무얼요. 이제 장가가는 법을 배웠으니 아버님이 바라는 대로 장가 잘 가세요. 그럼 어서 가세요.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젊은 과부는 안절부절 못하며 삼복을 재촉했다.
“어흠! 그래야겠죠.”
삼복은 헛기침을 하며 미적미적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갔으며 그러더니 대뜸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아따! 장가 한 번 잘 갔네!”
‘뭐라! 시방 저 소리가 뭐라!’
방안에서 온밤 내 둘의 뜨거운 사랑으로 땀내 절은 이부자리를 개고 있다가 그 소리를 들은 젊은 과부는 대번 까무러칠 뻔했다.
‘저런 밤새 장가가는 법을 온몸으로 애써 가르쳐 주었더니 그 은혜는 고사하고 시방 저 입이 뭐라고 소리쳤지! 이런 천하에 배은망덕한 작자라고!"
젊은 과부는 순간 숨이 멎는듯 아찔한 현기증이 머리로 치받쳐 올라 손가락을 머리로 갖다댔으며 남편 죽고 수절하며 지내는 조신해야할 과부가 사내와 놀아났다고 하면 참으로 경을 칠 일이었다.
'그런데 저 작자가 큰 소리로 지금 뭐라고 했는가!'
젊은 과부는 느닷없는 날벼락같은 사태를 당하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심장이 뛰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놀란 토끼 마냥 시뻘겋게 달아오른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방문밖을 바라보았다.
당장에라도 방문을 박차고 나가 '천하에 은혜도 모르는 작자'라고 사납게 패대기를 치면서 저자의 입을 다시는 열지 못하도록 당장 커다란 바윗돌로 쾅하고 막아버리면 시원할 것만 같은데 도무지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랬다가는 동네 사람들에게 내놓고 지난밤 일을 스스로 밝히는 꼴이 되고 말것이니 더 큰 불상사가 날 것이 불을 보듯 빤한 일이었다.
'아이구! 이 창피를 무엇으로 감당하랴!'
젊은 과부는 두 발을 동동구르며 '설마! 저 작자가 은혜도 모르는 자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물방아 짖는 가슴을 부여잡고 두 귀만 바짝 세우고 있을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삼복은 안절부절 못하는 젊은 과부 체신 따위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곧바로 젊은 과부네 집의 대문을 활짝 열어젖히면서 더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었다.
“아따! 장가 한 번 잘 갔네!”
대문 밖은 마을 공동 우물이었는데 벌써 시골 아낙들이 여럿이 나와 물을 긷고 있었으며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나와 아침 밥을 지으려고 물을 긷는 아낙들이 무슨 큰 소리가 나서
대체 식전부터 누가 이상한 소리를 하는가 하고 어느 정신 나간 자가 실성을 했나 하고 귀를 대고 두리번 거리는 참인데 거기다 대고 삼복은 있는 힘껏 크게 소리치는 것이었다.
“동네 사람들아! 나 어젯밤 과부 집에서 장가가는 법을 배웠소. 물 떠놓고 절도 하고 첫날밤을 치르고 지금 집에 가는 길이라오!”
뭐라? 물긷는 아낙들이 누군가 하고 물긷는 일을 멈추고 소리나는 쪽으로 일제히 눈을 돌려보니 거기에 노총각 삼복이 젊은 과부집에서 나오면서 소리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엇따! 잘했다 잘했어! 잡놈! 경사로다! 니 늙은 애비 속 풀고, 독수공방 불쌍한 쌩과부 속 풀어주고, 노총각 니놈 속 풀었으니 잡놈! 잘했다! 아주 잘했어!”
잠귀 밝은 이웃 할머니가 삼복의 말뜻을 대번 알아듣고 맨 먼저 담장 너머에서 불쑥 소리치는 것이었고 그 말에 물긷는 아낙들이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가 하고 삼복을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순간 그 소리가 보태지자 이내 무슨 일인지 알았다는 듯이 서로 마주 바라보고 낄낄대며 오뉴월 참깨 밭에 하얀 참깨꽃 봄바람에 딸랑거리듯 소곤대는 것이었다.
"오메! 지난밤에 그 집에서 꽃피고 새우는 일이 남몰래 있었는 갑네 그랴!"
“호호호! 과부와 총각이 만나면 절대로 못 헤어진다는데 참말로 큰일 나부렀구만요!”
“호호! 그러게, 그게 바로 찰떡궁합이라고 하는 거여!”
“지난밤 거기 참말로 뜨겁기도 했겠네 그랴! 히히......”
“아무튼 잘된 일이네, 노총각에 홀로된 불쌍한 젊은 과부가 만났으니 잘 살면 좋겠네!”
“그러게 말이야! 온동네 사람이 모여 지금 당장 혼례식 치러 줘야겠어요!”
어쩔 수 없는 봄밤의 뜨거운 사랑이 온 동네 사람들의 마음을 봄바람에 봄꽃 향기롭게 살랑거리게 하는 봄 새벽의 소란을 사정없이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 옮겨온글 -

[출처] 과부에게 장가가는 법 배우기|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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