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연산군의 폭정이 계속되자 보다 못한 몇몇 신하들이 역모를 꾸미게 되었다.
거사를 치르기 전 마지막으로 박종원의 집에 모인 일행은 각자 역할을 정하고 궁궐에 집결하는 시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며 신중을 기했다.
그들은 기밀이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어둠 속에서 회의를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그런데 성희안의 눈에 딱 한 사람이 유독 눈에 거슬렸고 그는 처음부터 일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성희안은 모인 사람의 수를 세어보았으며, 아니나 다를까 모이기로 한 사람보다도 한 사람이 더 많았다.
첩자가 분명하다고 생각한 성희안은 깜짝 놀라서 박종원에게 귓속말로 이 사실을 알렸고 박종원은 성희안이 가리킨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그러나 곧 껄껄껄 웃고 말았으며 성희안이 첩자라 여긴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보릿자루였던 것이다.
박종원은 거사를 위해, 옆집에서 보릿자루를 꿔다 놓았는데 누군가 그 위에 도포와 갓까지 올려놓아 그것이 어둠 속에서 꼭 사람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후 어떤 자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말없이 듣고만 있는 사람을 가리켜, '꿔다 놓은 보릿자루'라고 부르게 되었다.
- 옮겨온글 -

[출처] 꿔다 놓은 보릿자루의 유래|작성자 청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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