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1 삼일절 비오는날 수목원에서

親舊를 사귈 때에....

珍滿

先淡後濃
先淡後濃 先疎後親 先遠後近 交有積也
처음에는 淡淡하다 뒤에는 진하게
처음에는 疎遠하다 뒤에는 親하게
먼저에는 疎遠하다 뒤에는 가깝게
이것이 벗을 사귀는 道理이다.

燕巖의 馬駔傳의 一部를 열어봅니다.
송욱,조탑타와 장덕홍이 長通橋 위에서 友情에 對해
討論하는데 탄타가 말했습니다.
" 아침 동냥을 다니다 布木廛에 들어갔었지, 베를 끊으러 온 者가 있었네.베를 고르더니 핥아보고
虛空의 빛에 비춰보고 하더군. 그리고는 값은 말 안하고 主人더러 먼저 불러 보라는 거야.
그러더니 둘 다 베는 까맣게 잊었는지 布木장사가 갑자기 먼 山을 보며 구름이 나온다며 흥얼대더군.
사려던 사람은 뒷짐진 채 왔다갔다 璧에 걸린 그림
구경하고 있지 뭐야. "

송욱이 또 對沓하기를, " 네가 交綿(사귐의 겉모습)을
알았구나. 그렇지만 交道( 사귐의 道理 )는 멀었어. "

이런 式의 뜬금없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흥정을 始作해야 될 판에 서로 딴전만 피웁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송욱은 交面( 사귐의 態度 )를
안 것이라 評價했던 것입니다.

둘 사이에 흥정이 붙어 去來를 이루는 것을 두 사람이
만나 友情을 맺는 것에 比見하였습니다.

그 옛날 어떤 이는 親舊와의 友情쌓기를
먹을 쓰는 法에 比喩하기도 하였습니다.

先淡後濃
畵家는 먹을 포갤줄도 알아야 된다
처음에는 묽게 나중에는 진하게 한다.

由淺入濃
비단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릴 때에도
먹色은 옅은 色에서 진한 色으로 들어가야 한다.

君子의 사귐은 淡淡하기가 물과 같고
小人의 사귐은 濃密하기가 단술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물은 淡白하여도 그 맛이 오래 두어도 變하지 아니하고
단술은 비록 진할지라도 오래되면 怨亡이 인다고
하였습니다.

只今 내 곁에 있는 親舊는
물같은 親舊인가?
단술같은 親舊인가?
나는
그 親舊에게 어떤 사람으로 서 있는가?
곰곰히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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