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가게를 그만둔단다 카페를 하고 싶단다
그래도 카페를 하려들면 개업에 소용되는 비용이 장난 아닌데
어쩌려고 저러는지
코로나로 경제사정도 좋지 않은데 하던 가게를 접고 다시 점포를 네겠다니
대체 어쩌자는 거야 눈치만 보고 있자니
가게를 다른 곳에 하나 얻었단다 이제는 도자기 공예 수강을 하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 가게로 운영할 거란다
그러더니 댓바람에 가게 이전 해야 한단다 이미 계약금 치렀고 가게도 내놨단다.
참 덧정 없다 무조건 이사라니 어쩌나 싶어 두고 보았더니
새로 은 가게를 벽면 페인트칠을 해야는데 도와 달란다
그로부터 벌써 10일이 지났다
10월 9일 노는 날 쉬지 못하고 온종일 페인트칠을 했다.
10월 10일 새로 얻은 가게 유리 쇼윈도에 붙은 선팅지를 온종일 벗겨내고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삿짐을 싸고 옮기는데 9일부터 10일까지 5명의 여인네가 꼬박 이틀을 도와줬다
10월 11일 1톤 트럭 지원을 요청하여 지인 한 명이 붙어 온종일 짐을 날랐다
폐기물 치우는데만 25만을 썼다 그동안 주어다 놓은 가구들 진열장 도자기 굽는 전기 가마 며
수강생들이 사용하는 탁자와 의자 모두 두 차례에 걸쳐 1톤 트럭 두대분을 실어 냈다
그리고 10월 12일 월요일부터 이삿짐 정리를 시작하여 퇴근 후 매일 같이 가게로 가서 벽면에 고정할 것 달아주고
가구 옮겨주고 벽돌 치워 주고 일이 이만 저만 많은 게 아니다
게다가 벽면을 페인트 칠하다 수도가 없어 물어보니 계약할 때 미처 그 생각을 못하고
가게를 계약했단다 수도가 없으면 안 되냐고 물어보니 수도는 꼭 있어야 한단다
수도 공사야 내가 할 수 있지만 배수구는 어떡하나 그래서 부랴부랴 알아보니 수도공사하는데 70만 원을 달란다
주인집에서는 수도 놓아주지 못하니 다른데 구해 나가시라고 하고 이미 페인트칠 다하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우리가 수도를 끌어 놓기로 하고 지난 토요일 공사를 시작했다
옆 가게 바닥을 파서 하수관을 묻고 상수도관도 묻고 이럭저럭 공사가 이루어지길래 마누라보고 감독하라 하고
자리를 비웠더니 공사가 끝났단다 그래서 점검차 갔더니 온수보일러는 엉뚱한 곳에 매 달려있고
옆 가게는 먼지가 내려앉아 뽀얗다
싱크대 수전을 하나 사줘야 수전을 달아 준다는데 토요일 일요일 어디서 수전을 구입하나?
공사하는 업자 새끼 미리 이야기하던지 또 어떤 게 필요한지 제대로 갈켜 주던지
욕을 바라 바리 하면서도 수전을 구입했더니 아뿔싸 이게 아니네
다음날 싱크대에 구멍을 뚫어 놓은것을 보고서야 다시 그 구멍에 맞는 씽크대 수전을 구입하곤 했는데
문제는 옆 가게다 타일 뜯어내고 하수관을 묻기 위해 파헤쳤던 콘크리트 바닥에서 발생한 먼지가
온 가게를 뒤덮었으니 누군들 좋아하랴 온종일 청소하고 하여 일단 입막음을 하였더니
마누라 왈 온수보일러가 보기 싫으니 떼어 내란다
진작에 자기가 위치를 맞춰 이곳에 달아라 하던지 아니면 달지 말라 하던지
공사 다 해놓고 나니 이게 뭔 날벼력인가 화가 치밀어 올라 잠이 오지 않는다 그건 나중에 해결 해야 할 문제고
그래도 어쩌누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도 도와줄 건 도와줘야겠다 싶어 퇴근 후 들렸더니
레일등을 달아 달란다 나는 본 적도 없는 그런 등을 달아 달라니 재료는 어떻게 구입하고 어떻게 시공해야 하는지
레일등을 달려면 어떤 부속이 필요한지 정말 난감하다
마누라가 가게 옮기는 것을 아주 쉽게 생각하고 인테리어도 사람을 구하지 않고 내가 다 해주다 보니 그런가
이사하는 것을 아주 우습게 아는 듯하다
각설하고 인터넷으로 레일등 부속을 구입하고 어제 퇴근하여 레일등을 시공했다
모빌을 걸 수 있는 메쉬망도 달아주고 그러고 보니 이제 가게 모습이 조금 갖춰지나 보다
아직도 할 일이 태산처럼 많지만 TV 설치 공사 컴퓨터 설치 스피커 설치 모두 마쳐 이제 퇴근하여 가게에 들어서면
노래가 흘러나오고 조금씩 정돈되어가는 가게의 모습을 보면서 이거 참 나 아니면 누가 해 할 만큼
가게가 번듯하게 차려졌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동안 고생한 흔적이라도 남겨 두려고 사진 하나 올려두려 한다
가게 정리가 끝 난것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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