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와 갈대 촬영법

 가을에 피는 억새와 갈대꽃은 다른 꽃이나 열매와 달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아침이나 저녁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꽃은 순수한 천사의 마음과 같은 깨끗한 인상을 줘서 누구나 좋아하는 풍경이다.그러나 억새나 갈대를 사진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하얀색을 띄고 있고 역광 또는 반역광 상태에서 촬영해야만 제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억새나 갈대를 촬영하는데 있어서 주의할 사항들을 간추려 정리해 본다.

  역광이나 반역광으로 촬영한다.
 억새와 갈대는 솜털과 같은 꽃이 제대로 발색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광이나 반역광 상태로 촬영하는 것이 좋다. 억새와 갈대꽃은 역광 상태로 볼 때 솜털 같은 꽃으로 인해 빛이 난반사를 일으켜 마치 솜사탕처럼 부풀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순광으로 보면 이러한 효과가 반감돼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 주지 못한다. 따라서 이른 아침 이나 저녁 시간을 선택해 역광이나 반역광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좋다.

  배경을 어둡게 하라.
 
억새와 갈대꽃이 흰색이므로 가능하면 배경을 어둡게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하얀 꽃이 제대로 색깔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배경에 어두운 언덕이나 바위, 나무그늘 등 흰색이 살아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 구름이 없는 때에 편광필터를 이용하여 짙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호수와 같은 곳에서 갈대를 촬영할 때는 물을 배경으로 해도 되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는 하늘이 어두워서 구름이 있다 해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노출 보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경은 어둡고 억새나 갈대꽃은 흰색으로 빛나므로 노출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더구나 역광 상태로 촬영하게 되므로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이 경우 정답은 없다. 상황에 따라 적절히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이 어둡더라도 억새나 갈대꽃이 화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보정을, 적게 차지하면 -보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때에도 역광 상태라면 그 정도에 따라 보정치는 또 다르게 적용해야 하는데 완전한 역광이라면 +보정이 옳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갖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보정하되 여러 장을 브라켓팅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 의심스러우면 브라켓팅을 하되 상하로 여러 장을 촬영하여 선택의 폭을 넓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의사항
 역광으로 촬영할 때 렌즈의 이중 반사에 의해 플레어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니 가능하면 필터를 제거하고 노출이 지나친 것 보다는 부족한 것이 억새와 갈대꽃을 표현하는데 더 좋으므로 부족되게 촬영하도록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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