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한쪽 끝에 불쑥 솟은 두륜산 그리고 그 기슭에 자리한 대흥사는 계곡을 끼고 편백나무, 삼나무, 동백나무 등이 터널을 이룬 숲길로도 이름난 곳이다.
햇살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는 울창한 그 숲길 끝자락에 푸짐한 남도 음식상을 소개해 눈길을 끈 곳이 바로 유선관이다.
유선관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옥으로, 원래는 대흥사를 찾는 신도나 수도승들의 객사로 사용했다고 하나
40여 년 전부터는 여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야트막한 담장 너머 아담한 마당 한복판에 있는 정원을 중심으로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물들이 미음 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야트막한 담장 너머 아담한 마당 한복판에 있는 정원을 중심으로 부드러운 곡선미가 돋보이는 건물들이 미음 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방마다 창호지를 통해 새어 나오는 노르스름한 불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하고 정겹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다른 방에 머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마당 안쪽 정겨운 장독대 뒤편에 놓인 평상에서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동동주에 파전을 먹는 맛도 그만이다.
정갈한 고택의 아름다움에 반한 임권택 감독이 즐겨 찾는 곳이자,
영화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 <천년학>등의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알음알음 세간에 알려진 유선관은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
대흥사를 들어가며 오래된 한옥 한채가 보여 들어 섰다 정갈한 정원과 마당 안쪽 장독대
그리고 평상 툇마루에 세워진 목각 천하대장군 방마다 입구에는 한자로 그려진 액자가 걸려있고
대들보에는 현판이 걸려 있다 처음엔 그냥 이런 곳도 있구나 했는데
이곳이 여관이란다 여관이라면 사람들이 하룻밤을 묵어 가는 곳인데 이렇게 허름 한 곳도 있구나 했다
하지만 자꾸 보면 볼 수록 끌린다 한옥이여서 인지 고풍 스런 멋 때문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끌린다 양지 바른 뒷 마당을 돌아서니 대들보에 메주가 주렁 주렁 달려 익어 간다
대충 둘러 보고 나오다가 다시 한번 쳐다 보았다
여관이 맞다 이곳을 묵어 가는 객실 손님에게 제공되는 공동 샤워장도 보이고 화장실도 있다
뒷 마당에 개가 컹컹 짖어 댄다 묘하게 끌리네
사전에 대흥사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들린 탓에 그져 이런 곳도 있구나 하였고
그때 찍은 사진을 정리 하려고 드니 유선관이란 이름이 떠올라 검색을 하였더니
역시 예사로운 곳이 아니었다
1박2일에도 소개 되고 영화에도 다수 나온 유명세가 있는 한옥이로구나
참 이런 줄 알았더라면 정원 사진도 찍어두고 건물 사진도 상세히 찍어 둘 걸 그랬다
다시 가보지 못할 곳이지 싶은데 사실 대구에서 이곳까지 찾아 가기엔 너무 멀다 싶다
참 바보 스럽다 이제는 다시는 갈 수 없을 것 같은 곳인데 자꾸 끌리던게 그런 이유 때문이였는지
지나고 나니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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