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지기 친구들에게


요즘 나는 사진을 찍으러 다닌다.

몇차례 이야기한 바와 같이 산진을 찍고부터 세상을 보는 눈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 아침 새벽 운동하고 나오며 하늘을 보니 약간 푸르른 빛이 도는 하늘이 참 곱다

어젠 같은 시간에 붉은 빛에 구름까지 있어 하늘 빛이 참 에뻤다

출근길 하늘은 파랗고 구름도 많이 없고 참 맑고 좋다.

그 동안 살아오며 수 많은 하늘을 보고 살아 왔는데 요즘에 들어 어쩜 하늘이 그리 예뻐 보이는지

하늘이 맑으면 맑은대로 곱고 구름이 끼면 구름이 낀 대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참 에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예쁜 날이면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는다.

꼭히 사진을 찍지 못하는 날 이어도 오늘은 구름이 낀 하늘이 참 좋았다 가슴에 저장하고 오늘은 비가 와서 좋은 날이라고 가슴에 저장 한다.

그 동안 수많은 세월을 살았지만 이렇게 세상이 아름답고 자연이 아름다운지를 모르고 살았으니 참 어리석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진을 찍으면서 세상이 참 예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것이 정말 세상이 천지개벽하고 경천동지하여 세상이 바뀐 것은 아니라 내가 예쁘고 아름 답게 보이는 건

내게 사물을 보는 혜안이 생겼다는 이야기이고 또 사물을 보는 생각이 달라져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

 

하늘엔 언제나 태양이 뜨지만 그 빛은 항시 다르다 붉은 빛이 나기도 하고 푸른 빛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흐린 날도 있고 비오는 날도 있으며 뜨거운 열기로 싫어지는 날도 있고 오히려 따뜻하여 햇볕이 고맙게 여겨 질 때도 있듯

한결 같지만은 않더라

 

그제 모임에서 40년지기의 흐트러짐을 봤다 하지만 오늘 해가 뜨고, 내일 해가 뜨며 하늘 빛이 다르 듯

세상이 항상 맑은 날은 없는 법 하지만 하늘 빛이 붉으면 붉은 대로 봐주고 푸른 빛이면 푸른 대로 봐주면 될일이다.

 

그 동안 지나온 세월이 얼마 인데 그런 조그만 아량도 없을 만큼 속이 좁게 그러는가 싶기도 하다

서로 조그만 오해가 있다면 풀고 서로 아량을 베풀고 용서를 구 하면 될일이다

그 동안 즐거웠던일 좋았던 기억만 되살리고 나쁜 일들은 내려놓고 묻어 버리면 될일이다.

 

내가 사진을 찍으며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끼듯 아름다운 것만 보고

또 예쁜 것만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서로를 보는 생각도 달라져야 한다.

가급적 좋았던 기억만 떠 올리고 좋지 않았던 기억은 파 묻어 버리면 좋겠다.

그렇게 서로를 생각하다 보면 비온디 땅이 굳듯 지금의 앙금은 모두 엣 이야기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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