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멍
물멍이란 물을 보면서 멍하니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거나
폭포를 감상하는 등의 행위가 물멍에 해당합니다
물멍이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 물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뇌 휴식: 멍 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주어 기억력, 학습력,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심장박동 안정: 물멍을 하면 심장박동수가 안정되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정서적 안정: 물멍은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물멍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새엄마랑 산 시간이 엄마랑 산 시간을 넘었다.
이제 새엄마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지만 아직 내 휴대폰에 ‘엄마’라고 저장하지 않았다.
엄마에게 남은 의리랄까. 뭔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끈이랄까. 새엄마에겐 미안하지만 그것 하나는 남겨두었다.
새엄마를 맞이한지 몇 해 되지 않아, 나는 아기를 낳았다. 늘 일방적이었던 아버지는 “이제 엄마도 있으니 산후조리는 집에 와서 해라“ 했고, 산후조리원 갈 비용이 마땅치 않던 나는 할 수 없이 “네” 했다. 아기를 낳아본 적 없는 새엄마는 최선을 다했고, 나도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지만 매일 울었다. 엄마 생각이 너무 나더라. 아버지는 신혼이었기에 다정한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우리 엄마한테는 보이지 않던 모습이었다. 내가 우리 엄마, 아빠의 신혼을 보지 못했기에 더욱 비교가 됐겠지. 그저 엄마가 불쌍하고, 새엄마는 엄마를 더 불쌍하게 만든 사람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새엄마의 잘못은 어디에도 없는데 말이다.
만약에 엄마가 아기를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엄마였으면 내가 얼마나 더 편했을까. 엄마였다면 더 편하게 아기를 돌봤을 텐데… 나는 끊임없이 만약에’를 떠올리며 힘들었고, 내가 힘드니 새엄마의 마음을 마주할 새가 없었다.
”그때, 나, 힘들었어. 아기를 어떻게 씻기는지도 모르고… 다 너무 어렵더라고.“
“그랬을 거 같아요. 저도 그때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죄송했어요.“
새엄마는 우리 엄마보다 나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나서야 그때의 이야기를 꺼냈고, 나도 이제야 내 힘듦에 가려서 보지 못했던 새엄마의 힘듦을 보았다.
”그땐 엄마도 할머니도 자의가 아니었잖아. 그러니 더 힘들었을 거야.“
딸의 말에 두 여성이 보였다. 자의도 아닌데, 돌봄 노동을 해야했던 그는 얼마나 고단했을까. 낯선 여성을 엄마로 받아들이고 할 수 없이 도움을 받아야 했던 내 마음은 또 오죽했을까. 그 둘을 식탁 위에 올려두고 새엄마와 따뜻하고 다정하며 촉촉한 이야기를 나웠다.
그리고 나는 무언가에 홀린듯 휴대폰을 열어 ‘새엄마’를 ‘엄마’로 바꿨다. 그리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다. 우리 엄마라면, 잘했다고 등을 톡톡 두드려주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년이면 나는 엄마가 하늘로 떠났을 때의 나이가 된다. 나중에는 세 여성이 만나 진한 수다 한 판 벌일 수 있으면 좋겠다. 한 남자에 대한 뒷담화가 대부분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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