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진심인 이탈리아인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사실 다른 종류의 커피는 잘 인정 안 한다.
그들에겐 우리가 즐겨 마시는 연한 아메리카노는 커피 축에도 안 들지 모르겠다.
이탈리아인들이 파인애플 들어 간 피자를 혐오하는 것도 피자에 대한 그들의 자존심인듯 하다.
Espresso 에는 X가 안들어간다는 이탈리아 남자의 주장이다.
즉, '엑스프레소'가 아닌 '에스프레소'라고 발음해야 한다.
이 남자 때문에 오늘 모닝 커피는 에스프레소 한잔 마셔 볼까 했는데 그냥 아메리카노 마셔야겠다.
사실 난 에스프레소 취향이 아니기에.
에스프레소는 고압·고온 하의 물을 미세하게 분쇄한 커피 가루에 가해 추출해내는 고농축 커피의 일종이다.
초창기 에스프레소는 20세기 초반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 개발되었다.
당시 에스프레소는 순수하게 수증기의 압력으로 추출되었다.
1940년대 중반 스프링 피스톤 레버 머신이 개발되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에스프레소 커피가 제조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에는 대개 대기압의 9~15배의 압력을 가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에스프레소의 가장 큰 특징은 드립 커피(거름종이에 내리는 커피)보다 농도가 짙다는 것이다.
같은 부피를 놓고 비교해 봤을 때 드립 커피보다 일정 부피 안에 용해된 고형체의 양이 많다.
그러나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카페인의 함유량이 적은데, 커피를 빠른 시간에 뽑아내기 때문이며, 에스프레소용 커피 콩이 드립용보다 카페인이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어의 espresso의 의미 역시 '고속의', '빠른'의 형용사이다.
에스프레소용 커피는 주로 보통 내려 먹는 커피보다 강하게 볶은 커피를 쓴다.
마실 때는 향을 먼저 맡고 크레마를 맛 본 다음 두 번에 나누어 마시거나 단번에 마시는 것이 좋다.
기호에 따라 레몬을 넣어 마시기도 한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이유는 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 등의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이 신체 대사를 활성화하고, 독소 해소와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탈리아에서는 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로, 이탈리아 문화 정체성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에스프레소는 마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 스트레이트 업: 샷잔에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마시는 방법이다. 마시기 전에 크레마를 보고 향을 맡고, 입에 적셔서 느낌을 보는 것이 좋다.
• 설탕 추가: 쓴 맛을 설탕으로 커버해주고, 커피 원두의 맛, 베리류의 향긋함, 레몬의 산미 등을 느낄 수 있다.
• 우유 거품이나 휘핑크림 추가: 우유 거품은 쫀득하게 입에 달라붙는 것이 중요하며, 커피의 쓴 맛을 우유의 부드러움이 커버해 준다. 휘핑크림은 더 진한 단 맛을 느낄 수 있다.
• 초콜릿 추가: 질 좋은 코코아 가루나 초콜릿을 녹여 커피 위에 토핑하거나, 진짜 초콜릿을 곁들여 마실 수 있다.
• 위스키, 리큐어 추가: 커피에 알코올을 섞어 마시거나, 커피를 재료로 만든 베일리스나 칼루아 같은 술을 섞어 마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