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당신을 감싸주는 따뜻한 눈물이고 싶습니다

내 가슴에도
한 그루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 때..

단풍잎 줄기마다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새기며
참사랑의 의미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때로는 나보다 당신을 위해 한 걸음
물러설 줄 아는 아름다운 포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그것은 포기가 아닌
나를 더욱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을..

가을 잎새처럼
낮게 떨어질 줄 아는 담담한 용기라는 것을..

가을엔 별들의 눈망울도 차가워지는 계절^^

저녁이 오기 전에
내 방에 많은 햇살을 담아 두고 싶습니다

어느 날 밤 당신에게
시리도록 찬바람이 불어올 때
그래서 당신이 추위에 떨어야 할 때
한 줌의 햇살로 촛불 같은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병풍처럼 서 있는
이불 한 채의 바람막이가 될 수 있기를..

때로는
나보다 당신의 추운 밤을 위해 지지 않는
사랑의 뜰에 등잔 같은 꽃불을 피우고 싶습니다

당신을 위해 파아란 가을 하늘이 되고 싶은 날^^

나 혼자만의 행복이란
결코 진정한 행복이 아닐 테니
강과 숲이 보이는 청자빛 가을 창을 열어두고..

당신과 나, 함께
누릴 수 있는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가장 오래도록 미소 지을 수 있는 푸근한 위로..

가장 깊은 곳에 간직할 수 있는 끈끈한 믿음..

가을엔 소중한 당신에게
다시 필 수 있는 까만 꽃씨 한 알의 사랑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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