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뜰에 놓인 화분 / 주응규

한결같은 상냥한 자태로 웃음 띠며
싱긋이 바라봐 주는 그대
나 좋자고 곁에 두었건마는
갈증에 시들어 가는
그대의 신음을 귀로 듣지 못하고
눈으로 보고 말았어요

무던히 사랑받고 싶은 그대인데
나 사랑 고파 아픈 줄 알았어도
그대 사랑 고파 몰래 훔치는
눈물은 알아채지 못했어요

마음의 뜰에 해맑은 미소 내리며
다정한 눈길 기다리는
사랑 먹고 싶은 그대인걸
때늦게 알았어요

정성으로 어여쁜
한 송이 꽃을 피워 다가서려는
그대의 더 할 수 없이
순결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어요

늘 놓인 그 자리에서 행복 겨워
웃음꽃 피운 줄 알았더니
그대도 아파하며
눈물 흘린다는 걸 몰랐어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