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풍경 사진을 위한 10가지 조언, Advanced

[풍경사진잘찍는법/풍경사진촬영법/풍경사진레시피/풍경사진강좌]

바야흐로 출사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남쪽나라는 어느덧 피어난 봄꽃들로 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네요. 매화를 시작으로 동백과 벚꽃, 산수유, 유채꽃이 지천으로 피어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일년 사계절 가운데 봄은, 그래서 사진가들이 가장 기다리는 계절입니다. 특히 풍경 사진가들에게 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찐빵 속 팥소같은 계절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활짝 펴고 산으로 들로, 봄꽃을 찾아 마음껏 셔터를 누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멋진 풍경 사진을 위한 10가지 조언. 초급편에 이어서 오늘은 상급편을 준비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표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나만의 시선으로 풍경 이상의 풍경을 만들고 싶은 분들을 위한 강좌입니다. 말이 상급편이지 초보자들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로만 꾸몄습니다. 10가지 중에 단 한 가지라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여러분의 사진은 분명히 좋아질 겁니다. 건승을 빕니다!

멋진 풍경 사진을 위한 10가지 조언, Adva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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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보는 사람은 그 규모를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얼마나 광활한지, 얼마나 드넓은지, 얼마나 거대한지, 처음 보는 낯선 풍경이라면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단서가 필요하다. 사람이 가장 좋다. 풍경 속에 사람을 넣어 두면 풍경의 규모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주 피사체 가까운 곳에 사람을 배치하자. 그렇지 않으면 원근감으로 규모가 왜곡 될 수 있다. 사람이 없다면 누구나 크기를 알 수 있는 동물이나 식물, 자동차 등을 활용하면 된다.

▶사람이 있어서 건물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다.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라도 그 속에 사람이 없다면 공허하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풍경이 감동을 전해줄리 만무하다. 풍경은 누가 찍어도 똑같을 수 있지만 풍경 속의 사람은 결코 같을 수 없다. 나만의 풍경을 완성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풍경 속에 사람을 배치하는 일이다.

풍경을 즐기고 있는 사람도 좋고 풍경 속에서 풍경이 되어버린 사람도 좋다. 풍경에 온기를 불어 넣어 줄 주인공이 나타날 때까지 사진가는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한다. 프레임 속에 사람이 들어 왔다고 끝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모습으로 움직일 때, 비로소 셔터를 누를 수 있다.

▶기막힌 구름 아래 사람이 없었다면? 그저 그런 달력 사진이 되었을지도.

사진가는 장노출로 빛을 중첩시킨다. 셔터가 열렸다가 닫히는 시간 동안 세상의 모든 빛이 겹겹이 쌓여서 창조적인 빛과 색, 구도가 만들어진다. 빛의 중첩은 곧 시간의 중첩이다. 장노출을 통해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찰나의 순간에서부터 무한대까지, 시간의 흐름을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한다는 건 사진 예술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움직임이 있는 피사체라면 장노출의 효과는 극대화된다. 거센 파도나 바람, 사람들의 움직임이 좋은 소재다. 움직임의 정도에 따라 셔터스피드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풍경을 붙잡을 수 있다.


▶움직임을 기록하는 시간에 따라 이미지는 무수히도 변한다.

사진은 3차원 공간을 2차원으로 표현한다. 당연히 왜곡이 생기고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입체적인 구성이 필요하다. 프레임 속에 전경과 중경, 원경이 모두 포함되면 화면에 깊이가 느껴지면서 입체감이 생긴다. 특히 전경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소위 '걸고 찍는' 방식이다. 무엇이든 전경에 걸치고 찍으면 자연스럽게 입체감이 생겨난다.

빛을 활용해도 좋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늦은 오후,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면 원근감이 생기면서 입체적인 효과가 강조된다. 빛을 받는 부분과 그림자가 진 부분을 대비시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위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가들을 '걸고' 찍었다. 전경(사진가), 중경(바다), 원경(멀리 보이는 섬)이 한 프레임 속에 모두 들어 있다.

 

사진가가 프레임 속에 그려 놓은 선을 따라 독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그 선의 끝에는 대게 사진의 주제가 있다. 그래서 길잡이선이다. 선을 따라 시선이 집중된다. 선이 강하면 독자의 시선은 선을 따라 빠르게 이동하고 선이 약하면 독자는 천천히 이동하면서 이미지를 살피게 된다. 선은 하나일 수도 있고 여러개일 수도 있다. 직선이 되기도 하고 곡선이 되기도 한다. 전경에서 원경으로 이어지는 선은 화면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S자 선을 따라 사진을 보는 눈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사진은 뺄셈이라 했다. 화면 구성이 단순할수록 주제는 선명해진다. 셔터를 누르기 전에 눈 앞에 펼쳐진 풍경 가운데 무엇을 넣고 뺄 것인지부터 결정하자. 의미 없는 요소는 생략하고 의미가 있더라도 구성을 산만하게 한다면 과감하게 제외한다. 더이상 뺄 것이 없을 때까지 다가서면 비로소 존재의 본질을 볼 수 있다.

광각렌즈는 화면이 넓게 구성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생각지 못 한 요소들이 화면 곳곳에 숨어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뷰파인더를 꼼꼼히 살피면서 군더더기를 제외시킨다. 줌렌즈라면 화각을 넓혔다 좁혔다를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요소들을 찾아내면 된다.

▶오직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뺄셈을 계속하면서 기다렸다. 그리고 찰칵.

풍경사진이라 하면 대게 광각렌즈를 떠올린다. 넓은 화각으로 광활한 풍경을 시원하게 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하지만 풍경사진을 찍다 보면 광각렌즈보다 망원렌즈의 활용도가 훨씬 높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망원렌즈의 좁은 화각은 화면을 극단으로 단순하게 만들어 준다. 덕분에 집중도가 매우 높은 사진이 된다. 망원렌즈의 압축효과는 평소에 보던 풍경도 색다르게 보이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광각과 망원 중에 딱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난 주저없이 망원렌즈를 선택할 것이다.

망원렌즈의 가장 큰 적은 흔들림이다. 삼각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모노포드는 사용하자. 항상 셔터스피드에 신경을 쓰고 ISO를 올려서라도 최소 1/200초 이상의 셔터스피드를 유지하자.

▶망원렌즈가 만들어 내는 압축미는 우리 눈이 볼 수 없는 영역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눈오는 홋카이도의 풍경을 망원렌즈로 압축해서 담았다.

색은 시선을 강하게 끄는 요소다. 풍경 속에 도드라진 색을 찾고 그 색을 사진의 주제로 삼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쉽게 붙잡을 수 있다. 원색이 가장 효과가 좋다. 풍경 속에서 빨강이나 파랑, 노랑과 같은 원색을 부지런히 찾아보자. 화면 속에 여러가지 색이 공존한다면 대비를 활용한다. 보색 관계를 이용하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빨간색과 초록색, 파란색과 주황색, 보라색과 노란색이 대표적인 보색관계이다.

▶파랑과 빨강이 뒤섞이면서 시선을 끄는데 성공했다. 색은 시선을 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색상 대비 외에도 사진 속에는 무수히 많은 대비적 요소가 존재한다. 원과 네모, 정지와 움직임, 밝고 어두움과 같이 시각적인 대비도 있고 선과 악, 화합과 분열, 사랑과 증오 처럼 의미적인 대비도 있다. 사진가는 이런 대비를 활용함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또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풍경사진에서도 대비는 중요하다. 거친 파도와 고정된 바위, 여명이 깃든 하늘과 칠흙같은 바다와 같이 다양한 대비를 활용해 극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여러가지 대비적 요소가 중첩될 수록 사진의 의미는 깊어진다. 바로 이야기가 풍부한 사진이다.

▶움직이는 사람과 움직이지 않는 사람. 서 있는 사람과 앉아 있는 사람. 빨강과 파랑. 사진 곳곳에서 대비를 찾을 수 있다.

누구나 찍을 수 있는 풍경을 굳이 나까지 나서서 찍을 필요는 없다. 사진을 배우는 단계라면 모를까, 그 이상의 사진을 찍고 싶다면 남과 다른 무엇을 찾아야 한다. 일 년에 한 두번 갈까 말까 한 유명 출사포인트에 목매지 말고 수시로 찾아갈 수 있는 나만의 포인트, 나만의 주제를 찾자. 비가 올 때, 눈이 올 때, 바람이 불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 누구도 당신의 사진을 흉내낼 수 없다. 대작은 그런 과정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꼭 거대하거나 드라마틱할 필요는 없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풍경이라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찰하다보면 남다른 풍경이 될 수 있다. 특별한 시간대도 좋고 특정한 날씨도 좋다. 최소 1년 이상 같은 주제로 꾸준히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더이상 아마추어가 아니다.

▶해가 지기 전의 빛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진 소재다. 수년째 오후의 빛을 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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