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수유심 심수무성(靜水流深 深水無聲)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또 물은 만물을 길러주고 키워주지만 자신의 공을 남과 다투려 하지 않아요.

그리고 물은 모든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낮은 곳으로만 흘러 늘 겸손의 철학을 일깨워 주고 있지요.

요즘은 자기 잘났다고 큰 소리를 치는 세상이지만 진실로 속이 꽉찬 사람은 자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하지요.

짖는 개는 물지 않고 물려는 개는 짖지않듯 대인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시비를 걸어 이기거나 다투어 싸우고자 하지 않지요.

시끄럽게 떠들면서 이기고자 함은 속이 좁은 탓에 빚어지는 허세일 뿐이며 마음이 넓고 깊은 사람은 알아도 모른 척하며 자기 재주를 과시해 돋보이려 하지 않아요.

다만 붓을 들어 세상의 옳고 그름을 설(說)하기만 하지요.

옛날 어떤 가정에 부산한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날 이 아이는 아버님이 아끼시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회중시계를 가지고 놀다가 잃어 버렸어요.

아이는 열심히 찾았으나 찾을길이 없자 어머니께 말했으며 워낙 집안의 보물이라 아버님이 아시면 경을 칠까 두려웠어요.

그래서 아이와 어머니는 집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을길이 없자 아버지에게 사실대로 고하였지요.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너무 걱정 말거라. 찾을수 있을게다"하고 아이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주고

침착하게 하던 일들을 모두 멈춘 다음 집안의 모든 전원까지 끈 채 조용히 있어보자고 했어요.

잠시동안 침묵이 흐르고 얼마 되지 않아 '째깍째깍'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요.

시계는 주위 환경이 조용해지자 구석진 바닥에서 자신의 위치를 주인에게 알리고 있었지요.

그러자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얘야! 세상이 시끄러울 땐, 조용히 침묵하고 있어 보거라. 그러면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찾을수도 있을 게다”

그렇습니다. 조용한 침묵속에 오히려 참된 가치와 위대함이 있는지도 몰라요.

고요한 물은 깊이 흘러가고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듯이 고요함 속에서 우리는 참 진리를 찾을 수도 있는 것이지요.

옛말에 침묵은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린후에 새싹이

돋아나길 기다리고 있는, 농부의 기다림과 같다고 하였지요.

그래서 침묵은 긴 인내와 희망을 필요로 하는지도 몰라요.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누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도 상처를 받지않고 또 자신을 알리지 못해서

안달하지도 않아요.

사람이 태어나 말을 배우는 데는, 2~3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기 위해선 60년이나 70년이 걸린다고 하지요.

- 옮겨온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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