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선습후혼인(處女先習後婚姻)- 창가에 지는 노을

 

 

 

 

 

처녀선습후혼인(處女先習後婚姻)

한 고을에 얼굴과 몸매는 아름답지만 성품이 매우 단정치 못한 처녀가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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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의 나이 18세가 되자 그녀의 부모는 혼인자리를 찾아서 시집을 보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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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에 처녀가 심부름차 이웃집에 갔는데 혼자 집에 있던 총각이 갑자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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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이제 곧 시집을 가게 되겠지.

그런데, 미리 익혀둬야 될 일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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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인데?"

"만일 미리 익혀두지 않으면 소박 맞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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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의 말을 듣고 처녀는 그만 겁을 집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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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일인지 나를 위해 어서 말해줘."

"그거야 어렵지 않지. 하지만 말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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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것인데?"

"이리 따라 들어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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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은 처녀를 데리고 뒷방에 들어가 정을 통했고 총각은 통정을 하는 도중에 처녀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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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남녀가 방사(房事)에서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여자는 6희(六喜), 남자는 6보(六寶)를 일컬어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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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이 이 여섯 가지 즐거움(6희)을 갖추면 바야흐로 조환(助歡)이 될 것이며 여자의 행복과 불행이 거기서 비롯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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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게 여자가 갖추어야 할 여섯 가지 즐거움(六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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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窄), 온(溫), 치(齒), 요본(搖本), 감창(甘唱), 속필 (速畢) 여섯 가지가 모두 남자가 좋아하는 6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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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시험해 보니 그대의 부족한 점은 바로 치와 요본과 감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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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 모르니 그 것을 자세히 가르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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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말로 안되고 실제로 해봐야 하며 시일도 오래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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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르쳐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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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처녀는 은밀히 밤마다 총각을 만나 치와 요본과 감창을 배우게 되니 그 기술이 자연히 진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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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처녀는 갑자기 출가를 하여 첫날밤 새신랑과 동방화촉에 그 일을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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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온갖 기술을 다해서 신랑의 양물을 꽉 물고 잘근잘근 깨물며 요본질을 칠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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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대로 흥분해서 감창까지 해댔고 이에 깜짝 놀란 신랑이 화가 나서 신부에게 다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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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느 놈과 이미 간통을 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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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울기만 할 뿐 대답을 않자 화가 난 신랑은 신부를 발길로 차서 내 쫓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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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와 요본과 감창이 그토록 잘 어울리니 너는 이미 처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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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즉시 친정으로 쫓겨온 딸을 본 어머니가 그녀를 큰 소리로 다그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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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된 연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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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집 총각이 나한테 미리 기술을 익히고 시집가야 된다고 해서 밤마다 총각한테 기술을 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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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더욱 화를 내며 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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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못난 년아! 신랑이 뒷집 총각도 아닌데 어째서 익힌 기술을 신랑한테 썼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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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것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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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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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기분이 좋아서 신바람이 나는데 뒷집 총각과 신랑을 어떻게 구별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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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말을 못하는 데 딸은 오히려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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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게 뒷집 총각인 줄 알았지 누가 새신랑인 줄 알기나 했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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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옮겨온글 -

 

[출처] 처녀선습후혼인(處女先習後婚姻)|작성자 청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