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적 관점에서 보는 화는?
‘탐(貪·탐욕)·진(瞋·성냄)·치(癡·어리석음)’와 같이 한다.
화는 탐욕 때문에 일어나며, 탐욕의 뿌리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를 내지 않게 하는 근본 처방은 뿌리인 어리석음을 없애는 일이다. 그러나 이는 거의 부처님 경지라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방법은?
알아차리는 것이다.
화가 나면 ‘화가 일어났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다.
알아차리기만 해도 일단 ‘홧김에’를 피할 수 있다.
홧김에 저지르는 사고는
대개 누적된 화 때문이다
따라서 화는 급브레이크가 아니라 ABS 브레이크처럼
잘게 나눠 끊고, 버려야 하며
연습(수행)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불교적 관점에서는 슬픔, 짜증, 허무, 우울, 불안, 두려움 모두 화의 다양한 모습으로 본다는 점이다.
대상을 향한 화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향한 화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흔히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얻지 못하면 화가 난다.
불교에선 모든 현상은 조건에 따라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본다.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이뤘을 때는 ‘행복’,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신을 향해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나’라며 자책하는 것도
화의 일종으로 보는 이유다.
춘천에 있는 제따와나 선원장의
일묵 스님이 펴낸
‘화, 이해하면 사라진다’중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이 책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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