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추웠습니다^^
바람은 차고 길은 내내 얼어 있었지요
살아가는 일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돌아오고
꽃과 새 그리고 벌과 나비도 함께 오겠지요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한참을 떨었습니다^^
문밖에서 당신을 기다리느라
손발이 다 얼었지만 기다림엔 이렇듯
인내하는 시간이 있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꽃 이야기를 하면서
당신과 내가 꽃망울을 틔울 때..
또 잠깐은
꽃샘 추위에 떨며 당신을 기다려야 합니다
봄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겨울^^
그러나 기어이, 기어이
떠날 것은 떠나고 올 것은 오고 말지요
이제 춥고도 긴 겨울이
오래도록 침묵한 의미를 알겠습니다
겨울을 거처
봄이 아침을 맞이할 때까지
그 가슴은 또 얼마나 울었겠습니까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와도
당신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여전히 따뜻한 곳보다 추운 곳이 더 많고..
채워진 곳보다 비어 있는 곳이 더 많고..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이 더 많은
긴긴 겨울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초록의 잎이 늘 푸를 수 없다는 것을..
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당신과 나의 시절도
언제까지나 지금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세월은 늘 그렇게 흐르고 흘러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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