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인생은 비슷하다

40대는 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50대는 지성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60대는 물질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70대는 정신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80대는 목숨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가 조금씩 변해 간다는 것입니다.

30대까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사람마다 높은 산과 계곡처럼 차이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산은 낮아지고 계곡은 높아져
이런 일 저런 일 모두가 비슷해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가진 자의 즐거움이
적게 가진 자의 기쁨에 못 미치고
많이 아는 자의 만족이
못 배운 사람의 감사에 못 미치기도 하여
이렇게 저렇게 빼고 더하다 보면
마지막 계산은 비슷하게, 비슷하게 되는 것이지요. 

모두가 닮아 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친절하고 겸손하고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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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이여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기쁨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아아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김광석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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