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을 안 나가다(불출문·不出門)’·
백거이(白居易·772∼846)
문 밖을 안 나간 지 또 수십 일,
무엇으로 소일하며 누구와 벗하나.
새장 열어 학을 보니 군자를 만난 듯,
책 펼쳐 읽으니 옛 사람을 뵙는 듯.
제 마음 차분히 하면 수명이 늘고
물욕을 내지 않으면 정신도 고양되는법
이렇게 하는 게 진정한 수양,
번뇌를 없애려
애써 심신을 조율할 것도 없지.
(不出門來又數旬, 將何銷日與誰親.
鶴籠開處見君子, 書卷展時逢古人.
自靜其心延壽命, 無求於物長精神.
能行便是眞修道, 何必降魔調伏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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