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 예하가 토요일 공방 수강생들이랑 멀리 투어를 간덴다

"관광버스 타는데 까지 좀 태워도 아침 일찍이라 가는데 힘들다"

그렇게 해서 승용차를 타고 이른 아침에 버스타는 곳 까지 데려다 주고

돌아 오는 길에 이왕 이 시간에 나온거 동촌 해맞이교에 가서

일출을 찍어 보아야 겠단 생각으로 동촌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입구에 해맞이교의 반영이 멋지다

차에서 내려 반영을 찍어야 하는데 차를 세우기가 쉽지 않다

조금 만 더 가서 세워두고 걸어와서 동촌에 비친 해맞이교 반영을 찍어야지 했었는데

곧 해가 밝아 오는터라 한없이 내려 오기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조금 걸어 내려와 찍은 해맞이교는 반영이 그렇게 멋있질 못하다

처음 생각이 낫을때 차에서 내려 찍었어야 하는데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꼭 그럴때가 있다 지금 꼭 이 순간 이어야만 하는데

여러 여건들로 인해 그 순간을 놓치는 일들이 얼마나 비일 비재 하던가

매 순간 생각 날때 행 하여야만 최고의 순간을 맞을수 있는건데

시원치 못한 사진 한장 담아 두고 해맞이교에 올라 갔다

어스름 여명이 비치며 동이 터온다

하필 이때 배가 살살 아프다 그리고 뒤이어 뇨의를 느낀다

기막힌 순간이다 지금 이때가 아니면 안되는데

할 수 없이 냅다 뛰기 시작햇다 화장실이 다와 갈 무렵 엉덩이가 무거워지고

온몸이 비틀린다 그리고 걸음 걸이가 베베 꼬인다 에이 제기럴 하필이면 이 순간에

화장실에 들러 배설의 쾌감을 맛 보고 챙겨 나오니 이미 날이  밝아 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을 찍은때는 화장실서 나오고 날이 밝아 찍은 사진이다.

동이 다텃네

해돋이는 이걸로 끝이 나나 보다 하고 더 볼것 없이 차를 타고 돌아 오는길에

후사경을 보니 동녃에서 붉은 해가 솟아 오른다.

참 꼬인다 꼬여 일출을 한 두번 맞는 것도 아닌데 늘 이 모양이다.

잠시 만 기다리면 될 것을 그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여 번번히 놓친다.

해는 날이 다 밝은 후에서야 떠 오르는 걸 해도 보기전 날이 밝았다고 돌아서다니

내가 늘 이렇다 혼자 다니다 보니 그걸 인지 하지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만

같은 동호인과 다닐 땐 그들과 함께 니까 기다리는데 조급한 내 성격 탓인가?

오늘 일출 촬영은 글럿다 다음엔 꼭 이런 실수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다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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