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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게 인생인가 보다 - 5월의 장미

藝河 옆지기 淸雲 2025. 5. 29. 12:11

아하! 이게 인생인가 보다

젊은 청년 시절엔

돈이 없어 못 쓰고

중년엔 자식 키운다고

허리띠 졸라맸고 



늙어서 돌아보니

나는 간데없고

노인 하나만 서 있다 



이빨은 흔들리고

임플란트 돈 없어 걱정이고

무릎 속엔 찍찍 소리 나고

돋보기로 책 읽어야 하고 



걸으면 숨차고

앉으면 허리 아프고

여기가 지옥인가 



직장 좋은 며느리 자랑했더니

손자 본다고 골병들고

자식한테 용돈 타면

손주한테 빼앗기고 



효도 관광 나갔더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을 적에

손자 올까 눈 빠지고 



손자 둘 오면

이방 저방 쑥대밭 만들어 놓아

정신 줄 빠지고

마음만 청춘이다 생각하면

미친 짓이지 제정신이던가 



마음도 노인 정신도 노인이 되면

견디다 버티다 더 이상 안되면

출소 없는 요양원 신세

비싼 돈 주고 요양원 감옥에 간다 



요양원 무기징역

석방도 안되고 탈옥도 못한다

모범수 되면 감형시켜줄까

그것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많은 죄 지으며

살아왔으니 별 수가 있겠나

혹시 공소시효 있으면

안 가도 될까  



아하! 이것이 인생인가 보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힘 한번 냅시다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