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입춘대길 건양다경 - 시내투어1

藝河 옆지기 淸雲 2023. 2. 8. 13:05

♥입춘대길 건양다경
(立春大吉 建陽多慶) ♥

"봄이 시작되었으니,
크게 길하고

경사가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양기가 일어나는
대지엔 서광이 돌고,

개울가엔 가는
버들 춘심이 열리네.

​황금빛 꽃술에
옥 같은 꽃봉오리는

고운 여인의 가는 손
안에 있어야 어울린다네.

​어슴푸레한
달빛 흐리고

수시로 산들바람 불어
미인의 옷소매를 희롱하네.

은은한 향기 속에
무르익은 어여쁨이

취하여 늘어져 쪽진
머리칼을 두 귀로 드리웠네.

​봄의 솜씨에
거듭 감사하는 것은

꽃이 붉어서가 아니라
미녀의 얼굴이 붉어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