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풍경

젊은 부인과 총각의 간통 사건 - 진천천에서

藝河 옆지기 淸雲 2022. 12. 28. 15:39

젊은 부인과 총각의 간통 사건

 

 

하인선행(何人先行) : 누가 먼저

한 노파의 이웃집에 나이가 젊고 얼굴이 무척

예쁜 부인이 살고 있었다.

​노파가 가만히 살펴보니 젊은 부인은 남편이

없는 사이에 건너 마을에 사는 노총각과

마음이 맞아 서로 정을 통하고 있는것 같은데

확실한 증거가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노파가 부인의 집으로 찾아가 얘기를

하다가 슬쩍 거짓말로 부인을 떠보았다.

​"저 건너편에 사는 노총각 김씨가 며칠 전에

나에게 자랑삼아 살짝 얘기하던데

​어느 날 이 집 앞을 지나가니 부인이 억지로

끌어들여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바지를 벗기며 즐기자고 해서 하는 수 없이

한번 재미있게 해주었다고 하더군 그래."

​"부인! 그 노총각의 말이 정말 사실인거여?

사실이라면 자존심이 상하는 행동인데

도대체 왜 그렇게 했어? 그 ​총각은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던데..."

​이렇게 얘기를 꾸며서 묻자 부인은 얼굴이

파래지면서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내가 언제 자기를 끌어들였다고 억울하고

수치스러운 그런 말을 해요?

어림도 없는 소릴랑 하지 말라고 하세요.

​사실은 내가 우연히 그집 앞을 지나가는데

노총각이 갑자기 나를 억지로 끌고 들어가

내가 할 수 없이 한번 당했을 뿐인 데, ​어찌

그런 수치스런 말을 할 수 있단 말이예요?"

"아이고, 원통하고 분해라!"

출처 :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